[Y이슈] K열풍 속 뜻밖의 감동 전한 '뜻밖의 여정'

[Y이슈] K열풍 속 뜻밖의 감동 전한 '뜻밖의 여정'

2022.06.07.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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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K열풍 속 뜻밖의 감동 전한 '뜻밖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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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윤여정 씨의 LA 정복기를 담은 tvN '뜻밖의 여정'이 지난 5일 종영했다. 약 한달에 걸쳐 5부작으로 완성된 '뜻밖의 여정'은 전세계적인 K신드롬 속 뜻밖의 감동을 선사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tvN '뜻밖의 여정'(연출:나영석, 신효정)은 한국인 최초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무대를 오른 윤여정 씨의 오스카 여정을 함께한 프로그램이다.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윤여정 씨의 1년 후 일상을 담은 '뜻밖의 여정'은 한국 팬들이 사랑하는 꾸밈없는 인간 윤여정 씨의 모습은 물론, 그간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서 남다른 케미를 맞춰온 윤여정 씨와 이서진 씨의 재회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방송된 '뜻밖의 여정' 마지막회에서는 윤여정 씨의 LA 마지막 여정이 전파를 탄 가운데, 윤여정 씨의 둘째 아들 친구인 가수 에릭남 씨와 그의 동생이 함께 발걸음을 하며 뜻밖의 인연이 밝혀졌다. 이날 에릭남 씨는 미국 투어 후 윤여정 씨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전하러 왔고, 윤여정 씨와 처음 만난 날 감동 받은 일화를 꺼냈다.

윤여정 씨와의 인터뷰로 그를 처음 봤다는 에릭남 씨는 당시 한국어를 제대로 못했다고 밝히며 "아무리 공부를 해서 준비를 해도 다 처음 뵙는 분들이라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제가 너무 말을 못하다 보니까 엄청 긴장하고 질문도 잘 읽지 못했었다"고 말했고, 윤여정 씨는 "내가 '나는 보통 아무에게나 친절하지 않아. 난 네가 프로페셔널 할 거라고 생각했어'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윤여정 씨는 "우리 아이들도 사실 한국말을 잘 못하는데, 난 네가 한국말을 잘 못하는 애 같아서 뭔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진심을 꺼내보였고, 에릭남 씨는 "(윤여정) 선생님이 저한테 진정하라고, 질문에 다 대답하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감동이었다"라며 다시 한번 감격했다. 두 사람은 훗날 영어 인터뷰를 기약하며 환하게 웃었다.

[Y이슈] K열풍 속 뜻밖의 감동 전한 '뜻밖의 여정'

'인간 윤여정'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에릭남 씨와의 에피소드 외에도 윤여정 씨가 전세계 시청자들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순간의 비하인드를 '뜻밖이 여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이날 남우조연상 시상에 나섰다. 당시 윤여정 씨는 시상식에서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전달했고, 이름을 호명할 땐 청각장애인인 트로이 코처를 위해 수어로 발표해 화제가 됐다.

윤여정 씨는 트로이 코처가 수화로 수상 소감을 전하는 동안에는 그의 트로피를 손에 든 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뿐만 아니라 트로이 코처를 향해 '박수 소리'를 의미하는 수화를 선보였고, 장내에 있던 모든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를 따라하면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시상식 일정을 마친 뒤, 윤여정 씨는 나영석PD, 이서진 씨와 다시 만나 숙소로 돌아왔고 시상식 후기를 함께 나눴다. 그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트로이 코처에게 '내가 '코다'를 보면서 정말정말 당신이 수상하길 바랐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통역하는 사람이 막 울더라"고 회상했다.

전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윤여정 씨는 "나중에 트로이 코처가 맥주 한 병 달라고 했었다. 무슨 느낌인 지 알 것 같았다"라며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가 수상했을 때를 떠올리면, 내가 (여우조연상 후보로) 참석했을 때는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가 '윤여정은 이렇다'고 첫 번째로 내 얘기를 하더라. 그러면 수상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난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윤여정 씨는 "턱을 괴면서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이름을 부르니까 놀랐다. 사람들은 내가 자동적으로 일어났다고 하는데, 내 이름은 알아듣지 않나. 내 이름을 듣고 어정어정 일어난 것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를 들은 나영석PD는 "그 때도 다른 곳으로 나가시지 않았나. 한 번도 똑바로 나가시질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Y이슈] K열풍 속 뜻밖의 감동 전한 '뜻밖의 여정'

이렇듯 언제나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해주던 윤여정 씨. 영화 '미나리'를 만난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수많은 글로벌 시상식에서의 수상 행렬을 거친 끝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뜻밖의 여정으로, 한국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에 뜨거운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윤여정 씨는 최근 한 시상식에서 "우리에겐 언제나 좋은 작품이 있었다. 다만 세계가 갑자기 우릴 지금 주목할 뿐이다"라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 씨가 오랜 노력 끝에 먼저 밟은 길을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씨, 정호연 씨와 같은 후배 배우들이 뒤따르며 K열풍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뜻밖의 순간 찾아온 '뜻밖의 여정'은 인간 윤여정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진하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됐다.

tvN '뜻밖의 여정'은 지난 5일 종영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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