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멈춘 OCN… 단순 큐레이션 채널로 변모하나

[Y초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멈춘 OCN… 단순 큐레이션 채널로 변모하나

2022.06.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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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채널’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다양한 오리지널 장르물로 시청자를 공약해왔던 OCN이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멈췄다.

YTN star 취재 결과, OCN은 올해 중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OCN의 마지막 오리지널 콘텐츠는 지난 3월 방영한 웹툰 원작 드라마 ‘우월한 하루’다. 당시 ‘우월한 하루’는 평균 0.9%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월한 하루’ 보다 앞서 공개됐던 ‘키마이라’는 방영 내내 1%대, ‘다크홀은 0%대의 시청률로 두 작품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간 연속성 있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장르물 전문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온 OCN에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Y초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멈춘 OCN… 단순 큐레이션 채널로 변모하나

특히 지난해 1월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이 OCN 개국 이래 최초로 10% 시청률을 돌파하며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켰음에도, 후속작들의 연이은 부진은 채널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 2017년 OCN에서 처음 선보이며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역할을 했던 ‘보이스’는 tvN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OCN 오리지널 ‘미씽’ 역시 두 번째 시즌은 tvN으로의 편성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당초 OCN 편성으로 예정됐던 ‘홈타운’, ‘배드 앤 크레이지’ 등 다양한 작품이 OCN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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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애플tv+, 디즈니 플러스 등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쟁쟁한 OTT들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OCN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 안에서 CJ ENM이 케이블 채널인 OCN보다는 OTT 플랫폼인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선택한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결국 OCN은 올해 3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하반기 라인업으로 확정지은 것 외에, 별도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성 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

[Y초점]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멈춘 OCN… 단순 큐레이션 채널로 변모하나

채널의 슬로건을 'Just Follow, Story No.1'으로 변경한 것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한다. ‘대한민국 NO.1 채널’, 영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추진했던 ‘드라마틱 시네마’, ‘장르물의 명가’ 등 OCN이 강조했던 다양한 수식어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앞서 CJ ENM IP사업 채널사업부 김종훈 사업부장 역시 "OCN은 향후 다중 플랫폼 환경 속 많은 선택지에 지친 시청자를 위한 큐레이션 전문가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라며 OCN 채널에 큐레이션 성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CN이 올해를 기점으로 채널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OCN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OCN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회생할 수 있을까? CJ ENM이 OCN이라는 카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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