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방탄소년단, 솔로 활동 신호탄..."단체로는 방향성 잃어"(종합)

[Y이슈] 방탄소년단, 솔로 활동 신호탄..."단체로는 방향성 잃어"(종합)

2022.06.15. 오전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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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방탄소년단, 솔로 활동 신호탄..."단체로는 방향성 잃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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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팀전에서 개인전으로 돌입한다.

지난 14일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찐 방탄회식'을 공개했다. 멤버 전원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이들은 그간의 활동 기록을 담은 앤솔로지 앨범 'Proof'(프루프)를 발매했다. 이에 대해 RM 씨는 "왜 9주년에 앤솔로지 앨범을 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돌려 말하지 않고 팩트를 말하자면 원래 시즌1은 'ON'(온)까지였고,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 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돼 좌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가 씨는 "이런 이야기를 너무 못했기에 답답했다.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 분명히 있는데도 약간의 미련들"이라며 "'그래미'는 노미네이트가 된 후 한번 해보자고 하고 안 되고 나서 또 도전하고, 그런 상황에서 지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RM 씨는 "그때그때 답답한 것도, 억울한 것도 많았다. 우리 플랜만 6번 넘게 어그러졌다"고 거들었다. 진과 정국 씨는 "상황에 따라 항상 바뀌어야 했다", "함부로 말하기엔 다양한 변수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숙소 계약 만료 소식도 전했다. RM 씨는 "서운해할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남자 7명이 같이 산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제이홉 씨는 "냉정하게 각자의 공간이 생기며 좀 더 친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RM 씨는 "우리는 친구라기보다 이제 가족"이라며 "팀 나이가 거의 서른인데 서로 물리적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서로 지켜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RM 씨는 단체 활동은 잠정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또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성장할 시간이 없다.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숙성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했다.

또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슈가 씨 역시 창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가사가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Y이슈] 방탄소년단, 솔로 활동 신호탄..."단체로는 방향성 잃어"(종합)

솔로 정식 활동 계획도 전했다.

첫 타자인 제이홉 씨는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RM 씨는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이홉의 콘텐츠부터는 정식으로 발매할 것이다. 각각 개인의 뭔가를 발현하기에는 너무 늦긴 했다"고 소개했다.

진 씨는 "처음에 배우가 하고 싶었는데 아이돌을 하게 되며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쪽에 대한 미련이 없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국 씨는 "각자만의 타이밍이 있다. 그 시기가 우리에게 왔는데 끌고 온 게 있었다. 분명히 이야기할 때가 오늘이 된 것 같다. 근 10년 동안 같이 해 왔는데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각자 시간을 보내며 한 단계 성장해 여러분에게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나은 7명이 분명 돼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뷔 씨는 "난 하고 싶은 게 많다. 음악 이외에도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이런 생각 자체가 잘못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심어졌던 것 같다. 정국이 한 말처럼 있는 기회에서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보다 다방면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테니 많이 예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홉 씨는 "9년 동안 함께해준 멤버들과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멤버들과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조금 찢어져 봐야 붙일 줄도 아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 안 해 주셨으면 좋겠고, 건강한 플랜이라는 걸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단단해질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 위한 시점인 거 같다"고 했다.

RM 씨는 "내가 쉬고 싶다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아서"라면서 "논현동 작은 데서 살다가 백악관까지 가고 'Yet To Come' 가사에 다 들어있다. 우리가 같이 진심으로 무대에 서고 어떤 법칙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이야기하고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멤버들 역시 함께 울었다.

그는 "난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며 "그러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방탄은 아니고, 방탄의 일부니까"라며 "우리가 실수도 하고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걸 안다. 예전처럼 춤을 추지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의 RM으로 남아있고 싶다. 지금 잠깐 멈추더라도 앞으로를 위해 나아간다는 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국내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뒤 2017년부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2020년 팬데믹 사태 이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줄줄이 히트시키며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올랐고,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근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단체 활동 중단은 멤버들의 병역문제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병역 특례 제도가 특별히 개편되지 않는 한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 씨는 올해 안에 입대를 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아미(BTS 팬덤)들은 SNS를 통해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지만, 오늘일 줄은 몰랐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런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봄날'이 다시 올 때까지 멤버들을 모두 응원할 것", "다른 방식으로 일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그들을 사랑하고 멤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TV]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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