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어른들의 사랑"…'헤어질 결심', 결이 다른 박찬욱표 수사멜로극(종합)

[Y현장] "어른들의 사랑"…'헤어질 결심', 결이 다른 박찬욱표 수사멜로극(종합)

2022.06.21.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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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어른들의 사랑"…'헤어질 결심', 결이 다른 박찬욱표 수사멜로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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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배우 박해일 씨와 탕웨이 씨가 서서히, 깊게 빠져드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낸다.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 시사회가 오늘(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탕웨이 씨, 박해일 씨가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박찬욱 감독이 선보인 전작들과 결을 달리 한다. 강렬함을 한 스푼 덜어낸 느낌.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 은근한 감정의 대치만으로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이끌어 나간다.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가겠다는 건 아니다. 그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폭력·섹스·노출 이런 것이 강한 작품도 여러 개 준비하는 것 주에 있다. 그때 그때 달라지는 것"이라며 '헤어질 결심'을 통해 변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박 감독은 "어른들 이야기이니만큼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감정 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려면 자극적인 요소는 낮춰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은근한 감정선을 수려하게 표현해준 박해일 씨와 탕웨이 씨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나이들수록 고려해야 할 것, 참아야할 것이 많은데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이 감정을 전달할까 혹은 감출까 고민하는 이야기다. 그런 내용을 각본에 ㅍ현해놓았고, 현명하고 경험이 풍부한 두 배우가 그것들을 알아서 잘 표현해줬다"라고 평가했다.

극중 '해준' 역을 맡은 박해일 씨는 "감독님이 제안하셨을때 어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그 문장에서 배우가 표현해야할 감정의 톤을 파악했다. 수사극 안에서 형사 장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를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심을 다 드러내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이었다. 진심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고자 하는 부분 때문이라도 감정 변주를 해가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연기 소회를 밝혔다.

이어 탕웨이 씨는 "제가 연기한 '서래'는 힘든 생활 안에 있어서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 하더라도 숨기고, 숨기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 표현되는 것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내 감정을 가지고 더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해야 했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 연출해주시는 것이 잘 맞아들어갔다"고 되돌아봤다.

이번 영화에서 탕웨이 씨는 중국인 아내 역할을 맡아 한국어와 중국어로 대화를 소화하기도. 그는 "한국어 배우는 과정이 재밌었고 열심히 배웠다. 그런데 대사를 위해 고급한국어를 배웠다. 나중에 초보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외워서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소리없는 감정의 표현, 표정이 이 인물을 더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연기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배웠다. 정말 힘들게 배웠는데 주변에서 한국어로 촬영했다고 하니까 이제 잘하겠다 하면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제가 생활한국어 안배우고 대사를 위해 고급한국어 배웠다. 기본적인 초보한국어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해 관람해줄 것을 당부했다. 탕웨이 씨는 "잊혀졌던 어른들의 사랑을 솔직하게 찾고싶다면 이 영화를 봐달라"고, 박해일 씨는 "'헤어질 결심'은 두고두고 나이 먹어가며 복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박찬욱 감독은 "깨끗한 마음으로 담백하게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영화 신작이자 탕웨이, 박해일의 매혹적인 첫 만남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더하고 있다.

수사극과 멜로극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와 세계적 제작진이 탄생시킨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전에 없던 색다른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출처 = OSE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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