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2022.06.23.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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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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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브리저튼’·’기묘한 이야기’·’루머의 루머의 루머’까지.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더욱 ‘글로벌’하게 알리는 데 기여한 작품들이다.

지난 2017년 5월 첫선을 보인 스페인의 ‘종이의 집’ 시리즈 역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랑과 뜨거운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 중 하나다. 교수라고 불리는 한 천재 지략가가 8명의 범죄자들을 모아 조페국을 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파트5까지 이어지며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거대한 스케일의 범죄와 허를 찌르는 전개, 독특하면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합은 글로벌한 팬덤을 구축했고,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 순위 2위(파트5)와 5위(파트4) 오를 만큼 흥행에도 성공했다. 2018년에는 인터내셔널 에미상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이처럼 전 세계적인 주목 속에서 넷플릭스 대표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종이의 집’이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의 일이다.

만 2년이 지나서 공개된 한국판 ‘종이의 집’은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부제 아래, 유지태 씨, 김윤진 씨, 박해수 씨, 전종서 씨, 이원종 씨, 박명훈 씨, 김성오 씨, 김지훈(덴버) 씨, 장윤주 씨, 이주빈 씨, 이현우 씨, 김지훈(헬싱키) 씨, 이규호 씨 등 초호화 캐스팅이 확정되며 공개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특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2026년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비무장지대에 새롭게 생긴 공동경제구역의 조폐국을 새로운 무대로 삼은 독특한 설정은 원작 팬들을 비롯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세계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일(24일) 공개를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나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배경이 근 미래로 바뀌고, 스토리는 한층 복잡해졌지만 현실성은 되려 떨어졌다. 극의 서사가 빈약한 것은 물론이고 강도단의 범죄가 성사하는 과정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영화적 허용이나 과감한 생략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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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종이의 집’ 공개 D-1… 원작이 지닌 왕관의 무게 견딜 수 있을까

원작에 비해 러닝타임 역시 약 30분가량이나 길지만 서사의 연결고리는 오히려 느슨하게 느껴진다. 지나칠 정도로 많은 도쿄(전종서)의 내레이션은 극으로의 몰입을 방해하고, 설명돼야 할 부분은 생략한 채 설명할 필요 없는 것들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인물의 감정과 눈빛 표정을 극대화하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세기말을 연상케 하는 원색적인 조명과 불빛 등 여러 장치에도 불구하고 극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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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캐릭터 사이 관계와 전사 등을 바꾼 것 역시 아쉽게 다가온다. 원작 속 캐릭터보다도 독창적이고 입체적인 매력을 품게 하려던 욕심은 독이 되어 돌아온 듯하다. 배우들은 자연스레 캐릭터와 하나 된 느낌보다도 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더욱 애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원작의 거대한 성공이 지닌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다소 벅찬 모습을 보여준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제작 단계부터 파트1과 파트2로 기획됐다. 공개 초반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원작처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역시 파트2에서 빛을 볼 수 있을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전 세계를 홀리고 있는 한국 콘텐츠 열풍의 바톤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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