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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호중 “성악은 내 음악의 엔진, 없으면 안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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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호중 “성악은 내 음악의 엔진, 없으면 안 움직여”
누가 봐도 전성기라고 할만한 시점에서 강제로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늘이 야속할 수도 있고, 다시는 그런 날을 맞지 못할까봐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가수 김호중 씨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했다.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이후 자신을 둘러싼 기적과도 같은 일을 겪은 후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복무하기 위해 1년 9개월 동안 강제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동안 복무하면서 충전하는 시간을 많아 가졌어요. 처음 몇 달간은 복지관에서 복무를 했는데 적응을 못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제가 맡은 임무는 발달장애인들을 도와주는 일이었는데 적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 친구들이 점차 제 이름을 알게 되고 따라와 주는 시기가 오니까 힐링도 되고 제 나름대로 충전도 되었어요.”

이른바 ‘군(軍)백기’를 겪은 후 김호중 씨는 말 그대로 ‘소처럼 일할’ 준비를 마쳤다. 세계 3대 테너라는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공연은 물론 그는 소집해제 후 곧바로 콘서트에 참여해 팬들과 만났다.

“소집해제 후 철원에서 공연을 했을 때 첫 곡이 끝나고 나니까 그 때서야 저희 팬들이 보이더라고요. 아무래도 큰 무대이기도 하고 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니 ‘드디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호중 씨는 ‘미스터트롯’ 4위에 오른 후 하루아침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가 국가의 부름에 1년 9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당연히 엄습하는 불안감을 잠재운 건 역시 그의 팬들인 아리스였다.

“복무할 때 팬카페에 글을 남기는 일이 많았어요. 어느 날은 노래를 듣다가도 ‘전 지금 이런 노래를 듣고 있다’고 올리기도 하고, 좋은 시나 그림이 있으면 소개를 시켜드리기도 했죠. 그리고 팬 분들이 ‘우리 이 자리에 있겠다’거나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실제로 김호중 씨의 팬덤인 아리스는 그가 공백기를 가진 순간에도 꾸준히 회원 수가 증가했다. 그의 소집해제 후 팬카페 회원은 12만명이 되었고 이에 김호중 씨는 팬들위한 노래 ‘빛이 나는 사람’을 발표했다.

“팬들이 제게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분들이 빛을 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리스들이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빛을 전파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노래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보람을 느끼죠.”


[Y터뷰] 김호중 “성악은 내 음악의 엔진, 없으면 안 움직여”


[Y터뷰] 김호중 “성악은 내 음악의 엔진, 없으면 안 움직여”

이런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기에 김호중 씨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만들고 있다. 소집해제 후 곧바로 공연을 펼친 것은 물론, 클래식 앨범 발매, 김호중 사진전을 여는 이유가 모두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콘서트와 단독쇼를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안에서 나훈아 선생님, 심수봉 선생님, 임영웅 단독쇼도 모두 봤어요, 그 분들은 그분들만의 음악이 있는 것이고 저도 나름대로 저만의 유일한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작은 것 안에서도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는 스케일보다는 감동을 주는 것이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자신의 노래를 ‘작은 것’으로 지칭했을지 몰라도 실제로 그의 음악은 결코 작지 않다.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 같은 거물들과 함께 하는 음악을 어떻게 작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저도 성악으로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파바로티와 함께 플라시도 도밍고의 노래를 정석으로 알고 연습했아요. 그런 분을 실제로 만나니 믿기지가 않았죠. 공연을 마치고 2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누고 그의 옛날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그리고 그 분이 왜 대가(大家)라고 불리는지 알겠더군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어요.”

이날 김호중 씨는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만남에 대해 “안도했다”는 감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내가 아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표현했다. 김호중 씨가 그의 전공인 성악을 얼마나 애정 하는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차에 엔진이 없으면 못 움직이듯 제게 성악은 자동차의 엔진 같은 것이에요. 엔진이 없으면 차를 다 만들어 놔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김호중 씨는 다시 한 번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들려줄 준비를 마쳤다. 복무 전 그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잡음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가수’ 김호중 씨는 그것마저 떨쳐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저도 인간인지라 ‘앞으로 절대 실수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은 지키기 어렵겠지만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저는 아직 왕초보 수준이지만 레슨도 받고 공부도 하면서 음악을 더 배워가는 입장이에요. 언젠가 훗날 제 앨범의 모든 리스트를 제 곡으로 채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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