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의, 결국은 명분 싸움

[Y초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의, 결국은 명분 싸움

2022.07.05.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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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의, 결국은 명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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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대한 논의가 이들의 발목까지 잡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오면서 외신 역시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일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첫 번째 병역은 신성한 의무라는 점과, 두 번째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K-문화를 알리고 한국 브랜드를 압도적으로 높였다는 점, 세 번째로 기초 예술 분야와 대중 예술 사이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전임자인 황희 전 문체부 장관 역시 지난 5월 4일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언급하면서 “병역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시 황 전 장관은 “방탄소년단(BTS)은 콘서트 1회당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세계를 울리는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로 결심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관련 부처 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비추어 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박보균 장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 여론 역시 여전히 입장차가 팽팽하다.

당초 방탄소년단의 병역과 관련된 국민 여론은 대부분 우호적이었다. 빌보드는 물론 그래미까지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한편 이들이 월드투어로 벌어들인 경제적 수입, 그로 인한 파급효과 등은 직접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도 전무후무한 업적임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Y초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의, 결국은 명분 싸움

그러나 이 같은 우호적인 여론을 돌아서게 만든 것은 지난 라스베가스 투어 당시 이진형 하이브 CCO의 작심 발언이었다.

당시 이진형 CCO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본인들의 생각과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불안해하는 것이 사실이다. 병역제도의 변화, 계류 법안의 통과 시점 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사회와 우리 아티스트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정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보고 싶고 그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솔직히 현재의 동력을 유지하면서 그 끝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싶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세계 시장에 발을 디딘 정도다. 음악계 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다, 아직 유럽, 아시아에도 큰 시장들이 있다. 이 아티스트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심발언이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병역과 관련해 현재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에 국민 여론 역시 이 발언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국민 여론은 ‘방탄소년단에게 병역 특례를 준다면 어떤 방식으로 줄 것인가’에서 ‘방탄소년단이 병역 특례를 받는 것이 옳은가. 더 나아가 메달리스트, 콩쿠르 우승자도 병역 특례를 받는 것이 맞는가’로 옮겨갔다. 이 같은 원론적인 질문들이 계속 되면서 국민 여론의 기류가 변했다. 정치권이 이전보다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이런 변화 때문이다.

[Y초점]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의, 결국은 명분 싸움

이런 흐름 속 가요 관계자들의 속내는 어떨까.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병역 특례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는 반응이다.

가요 관계자 A 씨는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명확하다. 거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들도 있다.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공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에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명분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방탄소년단만의 병역특례만을 위한 법을 만들 순 없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아닌 대중예술인들도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확실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디서 무엇을 수상을 하고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거둬야 이 병역 특례의 대상으로 삼을지가 불분명하다. 경제적 효과만 놓고 특례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당연히 불공정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고, 방탄소년단과 아미(ARMY)는 속이 탄다. 특히 아미는 언젠가 다가올 군(軍)백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정치권으로부터 잊을 만 하면 희망고문을 받는 상황만 반복된다. 이제는 정치권이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의에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래야 포기든, 마음의 준비든 뭐라도 할 것 아닌가.

[사진=빅히트뮤직]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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