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안나' 수지의 재발견…담담하고 차분했지만 강렬했던

[Y초점] '안나' 수지의 재발견…담담하고 차분했지만 강렬했던

2022.07.10.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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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안나' 수지의 재발견…담담하고 차분했지만 강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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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씨 원톱 주연의 '안나'가 막을 내렸다. 거짓말이 남긴 파국을 조명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나'를 통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연기자로서 수지 씨의 재발견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바탕으로, '싱글라이더'를 통해 실력을 입증받은 이주영 감독이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 지난 8일 저녁 공개된 마지막 5·6회를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Y초점] '안나' 수지의 재발견…담담하고 차분했지만 강렬했던

5·6화에서는 거짓으로 쌓아올린 '안나'(수지 분)의 위태로운 인생이 무너져내렸다. 안나는 최지훈(김준한 분)이 자신의 실체를 알고, 현주(정은채 분)을 제거한 것을 알고 경악했다. 하지만 최지훈은 조금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정치 행보를 이어나갔다.

사생활 논란 보도에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빠르게 상황을 정리했다. 자신에게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자폐 아들이 있다는 내용이 알려졌지만, 최지훈은 오히려 동정심에 호소하며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렸다.

이후 최지훈은 안나가 사모님들에게 총 27억 원 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준비를 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아들을 만나러 간다며 안나를 데리고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사실은 그를 병원에 가둬놓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최지훈이 몰던 차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슴에 놀라 기우뚱했고, 그때 안나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추돌사고를 내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안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스카프에 불을 붙여 최지훈이 끼여있는 차 안으로 던졌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안나는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은 상황이었다. 앞서 최지훈은 안나에게 어머니가 위독해 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막았던 상황.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안나는 비행기 안에서 그저 눈물만 흘렸다.

안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화려한 제2의 삶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쇼윈도 부부였고,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도 못했다. 거짓말이 불러온 대가였다. 이처럼 '안나'는 거짓으로 채워넣은 삶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무너지게 되는지 보여주며 삶의 교훈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학력 위조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갑질을 일삼는 현주,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지만 사실은 야망에 가득 찬 최지훈 등 다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이 불합리한 사회 속에서 가면을 쓴 이는 안나만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담아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Y초점] '안나' 수지의 재발견…담담하고 차분했지만 강렬했던

인기리에 막을 내린 '안나'에서 또 다른 수확은 연기자로서 수지 씨의 재발견이었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수지 씨는 두 얼굴의 안나,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20년 간 한 인물의다층적인 변화를 한층 발전된 연기력으로 소화하면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쓰는데 성공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수지 씨는 그동안 주로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으나, '안나'에서는 다이내믹한 사건들을 맞고 복잡다단한 심리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다양한 장르 소화가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앞서 수지 씨는 YTN Star과의 인터뷰에서 '안나'를 욕심 낸 이유를 묻는 말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연기톤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답했는데, 그의 출연 의도가 제대로 먹힌 것.

남다른 패션 스타일 소화력도 눈길을 끌었다. '안나'를 위해 수지 씨는 150벌가량의 의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학창 시절 교복부터 '안나'가 된 이후 주로 입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드레스까지 모두 맞춤옷처럼 잘 소화해내면서 워너비 스타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안나'는 총 6부작으로 러닝타임이 길지 않은 편. 그렇기에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안나'는 오는 8월 확장판을 공개, 주변 캐릭터들의 풍성한 전사가 포함된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하며 종영 아쉬움을 달랠 전망이다.

[사진출처 = 쿠팡플레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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