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제로섬게임' PD "'오겜' 오마주, 룰 표절 아냐…박서휘 탈락 예상 못해"

[Y터뷰①] '제로섬게임' PD "'오겜' 오마주, 룰 표절 아냐…박서휘 탈락 예상 못해"

2022.07.14.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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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제로섬게임' PD "'오겜' 오마주, 룰 표절 아냐…박서휘 탈락 예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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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제작진도 우승자 맞히기를 했었는데요. 참고로 저는 박서휘 씨에 걸었는데, 박서휘 씨가 첫 번째로 탈락했어요. 메인PD가 우승할 것 같은 사람으로 박서휘 씨를 골랐던 걸 보면, '제로섬게임'이 얼마나 공정한지 아실 거예요."

웹예능 '워크맨' '네고왕' 등으로 성공을 거둔 고동완PD가 메인 연출을 맡은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걸고 찜질방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초 몸무게 심리 게임으로 몸무게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10명의 참가자가 '몸무게 총합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미션을 놓고 벌이는 심리 서바이벌이다.

고동완PD는 '찜질방 예능'이라는 키워드에서부터 출발해 '제로섬게임'을 기획했다. 그는 "찜질방이 한국스러운 곳이면서도 예능적으로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간이 컨트롤할 수 있고 나이가 먹어도 변동될 수 있는 수치인 몸무게를 더해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수차례 성공을 거뒀던 대로 유튜브 콘텐츠로 기획했으나, 티빙과 협업이 성사되며 장편 예능 시리즈로 발전했다.

참가자 섭외만 3개월이 소요된 대형 프로젝트다. 체중을 둘러싼 심리 서바이벌인 만큼, 체중, 친분 등을 심층적으로 고려해 참가자들을 모았다. 고 PD는 "다양한 몸무게를 담기 위해서 체중에 대한 기준이 있긴 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건 친분이었다. 정치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팅할 때마다 누구와 친한지 묻고, 인맥이 겹치면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풍자 씨, 곽튜브 씨 등과의 접촉도 있었지만, 기존의 친분을 고려해 섭외가 불발됐다.

섭외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체 인원의 몸무게가 한 번에 17kg이 오른 것 역시 제작진의 예측 범위 내의 일이었다고. 고 PD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봤다. 사람이 찌우면 얼마나 찔 수 있을까 알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모여서 음식을 먹어봤는데 20kg 가까이 한 번에 오르더라.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얼마나 체중이 빠졌는지도 점검해봤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금 변동 룰, 9시와 15시에 몸무게를 알도록 하는 장치 등을 만들었다.

특히 고 PD는 "내 나름대로 룰을 짰는데,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룰과 일부 비슷하다는 말을 나중에 듣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것은 없다. 표절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돈을 천장 위에 걸어둔 설정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의 오마주라면 오마주"라고 말했다.

[Y터뷰①] '제로섬게임' PD "'오겜' 오마주, 룰 표절 아냐…박서휘 탈락 예상 못해"

유튜버 과로사(전재환) 씨, 개그맨 김명선 씨, 김병선(코미꼬) 씨, UFC 파이터 김한슬 씨, 유튜버 딕헌터(신동훈) 씨, 안무가 리안 씨, 아나운서 박서휘 씨, 헬스 트레이너 오관우 씨, 배우 이규호 씨, 스텔라 출신 가수 전율 씨 등 10명이 '제로섬게임'의 룰에 따라 플레이를 시작했고, 그 중 박서휘 씨가 최근 첫 번째 탈락자로 선정됐다.

고 PD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상황 설명을 하는 자막도 최대한 배제하려 했고, 의도적으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도 지양했다. 그는 "플레이를 해보니까 캐릭터가 알아서 생기더라. 굳이 캐릭터를 주지 않아도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로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런 개성은 제작진보다는 출연자들이 스스로 살린 것 같다"며 출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출연자들의 플레이는 대체로 제작진의 예상 밖으로 진행됐다. 그 중 가장 제작진을 놀라게 한 플레이어는 과로사 씨. 고 PD는 "과로사 씨는 사실 미팅 당시 플레이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편집하면서 알게 된 게 많았다. 과로사 씨가 화장실에서 물을 먹었던 것은 우리도 현장에서 몰랐었고, 편집하면서 발견했다"며 "기대 이상의 것을 많이 한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새벽 시간대에는 스태프들도 자야 해서 카메라를 덜 돌렸는데, 그 때 플레이어들의 작당모의가 많았더라. 그 부분이 안 찍힌 게 아쉽다. 그랬다면 앞 회차가 더 풍성했을 텐데"라고 귀띔해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플레이에 몰입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상금을 향한 플레이어들 간의 '정치'가 치열해지는 것을 지켜본 고 PD는 "결국 인원이 모이면 그 안에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나뉘는 것 같더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사회를 대변하는 걸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Y터뷰①] '제로섬게임' PD "'오겜' 오마주, 룰 표절 아냐…박서휘 탈락 예상 못해"

무엇보다 '제로섬게임'의 큰 특징은 체중. 고 PD는 "미션은 결국 체중이다. 체중으로 미션을 이기면 베네핏이 있다"며 "'정치질'이 초반에는 부각돼 보이는데, 체중을 통해 얻는 베네핏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기본 룰은 체중과 관련된 것이고, 결국 체중이 반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고 PD는 15일 공개되는 6회를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6회, 7회, 그리고 마지막회가 제일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이 많이 나오는 회차"라며 "6회까지 보면 뒤 내용이 궁금하게끔 의도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Y터뷰②] '제로섬게임' 고동완PD "10분짜리만 만들 수 있는 깜냥인 줄 알았어요"'로 이어짐.

[사진제공 = 티빙]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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