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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카터', 허무하다…주원 액션만 남기고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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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카터', 허무하다…주원 액션만 남기고 모든 것이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터'는 그야말로 배우 주원 씨의 원맨쇼다. 133분의 러닝타임 동안 그동안 닦아온 액션 내공을 집약해 보여준다. 특히 원테이크 액션으로 생생한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해 집중도를 높였다. 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재미와 완성도를 묻는다면, 물음표를 남길 수밖에 없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악녀'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다. 배우 주원 씨가 타이틀롤 '카터'로 활약했다.

이야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카터가 깨어나고, 엄청난 혼란 속에서 의문의 목소리에 의존해 적을 따돌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의문의 전화를 적에게 건네주자 전화기가 폭발하고, 적의 추격을 피해 건물 밖으로 피한 카터는 폐목욕탕으로 떨어진다.

여기서부터 거침없는 액션이 휘몰아치는데, 주원 씨는 신체 주요 부위만 가린 채로 수십 명의 무리와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인다. 액션은 다채롭게 이어지는데, 스카이다이빙·다리·트럭·기차·헬기로 이어지는 '액션 종합세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극중 액션은 주원 씨가 대부분의 씬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놀랍다. 앞서 '각시탈', '앨리스' 등에서도 액션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촬영에 앞서 4달간 집중적인 액션 트레이닝을 받고, 7kg가량 벌크업을 하면서 빚어낸 결과물이라 더욱 경이롭다.

카메라가 원테이크로 주인공 카터를 따라가는 장면들은 마치 용맹하게 적과 싸우는 게임 캐릭터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카터가 항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적과 싸우고, 높은 건물에서 작살총을 쏴서 거꾸로 내려가는 장면 등이다.

[Y리뷰] '카터', 허무하다…주원 액션만 남기고 모든 것이

하지만 노력이 무조건적인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 법. 더군다나 액션 이외의 부가적인 캐릭터 표현력이나 스토리의 탄탄함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눈이 높아진 글로벌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원 씨가 타이틀롤 소화를 위해 무던히 공을 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캐릭터 표현력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CIA 출신 설정의 캐릭터임에도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발음과 줄곧 비장한 연기톤은 러닝타임 내내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다채로운 액션에 비해 스토리 전개는 단조롭다. 카터는 DMZ 바이러스의 유일한 항체를 가진 소녀를 북으로 데려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데, 수백 명의 사람들과 싸우며 조금의 부상도 없이 모든 것을 피하고 직진하니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후반부에 김종혁 역으로 등장하는 이성재 씨도 '빌런'으로 비교적 쉽게 소비된다. 북한 쿠데타 중심인물인 김종혁이 카터를 막아서지만, 충분한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카터의 무결점 액션을 위해 투입된 캐릭터처럼 소모되고 허무하게 퇴장한다.

다채로운 액션을 보고 싶다면 '카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허전한 느낌이다. 액션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화려한 액션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빈약하다면 관객의 몰입도까지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정병길 감독 연출. 배우 주원 씨, 이성재 씨, 정소리 씨 등 출연. 5일 넷플릭스 공개.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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