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임시완, '미생' 보고 캐스팅…리허설 장면 쓰기도"

[Y터뷰①]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임시완, '미생' 보고 캐스팅…리허설 장면 쓰기도"

2022.08.0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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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임시완, '미생' 보고 캐스팅…리허설 장면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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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임시완 씨의 연기를 칭찬했다. 리허설에서부터 좋은 연기를 보여줘 완성본에 그대로 실은 장면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은 지난 3일 개봉했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임시완 씨는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시완 씨는 데뷔 이래 첫 악역 변신에 도전해 분량이 많진 않지만 극 초반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재림 감독은 지난 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비행기 테러 영화냐, 재난 영화냐를 놓고 고민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재난 영화다. 임시완 씨가 맡은 '진석'은 저에게 있어서 재난의 상징이었다. 자연재해에 비유한다면 한번 왔다 가는 쓰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 총기사건도 마찬가지지만, 한 알 수 없는 인물이 총을 난사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이후 생존자들은 어떤 삶을 살게될까, 그 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도 총기사건의 생존자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다. 재난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완 씨의 분량에 대해서는 "진석의 퇴장이 아쉬울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그가 뿌려놓은 재난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싸우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저는 '비상선언'을 재난 영화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주요 사건의 출발을 알리는 진석 역을 잘 소화해준 임시완 씨에 대해서는 "드라마 '미생'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장그래를 보며 저렇게 올바르고 착한 사람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진석을 캐스팅하려 했는데, 사이코패스 범죄자 이지만 오히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착해보이는 사람이 하면 어떨까 싶어 임시완 씨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의 연기에 놀랐던 에피소드도 하나 공개했다. 한 감독은 "임시완 씨가 이병헌 씨 딸에게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화장실 들어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사실 리허설이었다. 배우가 힘을 쫙 빼고 연기를 하는데 미소와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Y터뷰①]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임시완, '미생' 보고 캐스팅…리허설 장면 쓰기도"

한편 '비상선언'은 지난 3일 개봉했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을 겪은 관객들의 공감을 모으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주)쇼박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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