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 “한국의 라이브 네이션 꿈 꾼다”①

[Y메이커]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 “한국의 라이브 네이션 꿈 꾼다”①

2022.08.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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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 “한국의 라이브 네이션 꿈 꾼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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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이 문구가 지난 3년만큼 큰 위협을 받은 시기는 없었을 것이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의 창궐에 공연 업계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앞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미스트롯 콘서트’를 연출했던 공연 기획사 ㈜ 쇼플레이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험한 파도를 넘어야 했다. 험난했던 시기를 무사히 넘긴 임동균 대표와 ㈜ 쇼플레이는 이 경험으로 인해 더욱 단단해 졌고 이제는 오히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1998년도부터 이 일을 시작해서 많은 일들 겪었어요. 말 그대로 망해본 적도 있죠. 그래도 지금 이렇게 우리 회사가 우리 일을 무사히 할 수 있던 것은 일단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망했던 시기에도 돈 관련해서 약속 날짜는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어요. 이렇게 쌓은 신뢰 덕분에 지금까지 이 일을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쇼플레이와 임동균 대표의 지난 역사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도전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임 대표가 공연 기획 업계에 뛰어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는 하고 싶은 일은 했고, 해내야 하는 일은 결국 해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공연 포스터를 붙이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어요. 1996년도 쯤이었죠. 그러다가 그 때는 지금처럼 조명 전문 기사가 없을 때라 우연히 제가 어떤 가수의 콘서트에서 핀 조명을 쏘는 일을 맡게 됐어요. 그 때 처음으로 공연의 매력을 느끼고 공연 기획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늘 그렇듯 공연 기획 사업을 배우고 키워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임동균 대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이었을 것이다. 참고할 만한 선례가 적었기에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었을리 없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돌이켜 보면 누군가에게 배워서 해 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음원 사업이나 연예인 매니지먼트 일 역시 마찬가지죠.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연 일을 하나씩 배웠고 사업을 할 때는 무턱대고 일을 했었죠, 그러다가 당시에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고 당시 유 씨어터의 유인촌 대표님을 만나 ‘이 연극의 전국투어를 맡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3~4일 정도 고민하시다가 ‘그럼 한 번 해봐라’ 하시더라고요. 그 때 제 나이가 스물여덟살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지방에서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임동균 대표는 본격적으로 공연 기획 사업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쁜 우리 젊은 날’, ‘라디오스타’ 등 순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 때를 회상하며 임동균 대표는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죽을 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난 내가 해보고 싶은 건 늘 해 봤고 해야 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도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의 경험이 임동균 대표와 ㈜ 쇼플레이에게 공연 기획과 더불어 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안긴 것만은 분명하다. 이 자산을 바탕으로 ㈜ 쇼플레이가 지금까지 뮤지컬 제작사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비싼 수업료를 낸 셈이다.

이렇게 성장한 ㈜ 쇼플레이는 MBC ‘나는 가수다’ 흥행으로 인해 큰 전환기를 맞는다. 가수 임재범 씨, 가수 김연우 씨의 콘서트를 기획, 제작 중에 ‘나는 가수다’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이는 공연 흥행으로 직결됐다.

“2011년도 즈음에 저희가 임재범, 김연우, 김범수, 윤도현 씨 콘서트를 담당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하나씩 하다 보니 ‘나는 가수다’ 콘서트를 저희가 전부 다 하게 되는 상황이 됐죠. 그 이후로는 꾸준히 저희 본연의 업무만 계속 하다가 JTBC ‘싱어게인’을 같이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이무진, 이승윤 씨 같은 가수들과도 만나게 된 거고요.”

이렇게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가던 임동균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바로 그 기회였다. 그러나 이 또한 결코 쉽게 진행되진 않았다. 특히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코로나 19 창궐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워낙 그 프로그램들이 잘 되어서 흥행 여부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진 않았어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콘서트를 정말 잘 만들 자신은 있었는데 흥행이 늘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미 티켓 오픈을 다 해 놓은 상황에 코로나 19가 터져 버린거죠, 그 때는 ‘제발 공연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했을 정도였어요.”

당시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코로나 19 대책으로 마련된 정부 방침으로 인해 잦은 연기를 해야 했다. 이와 별개로 공연 기획사인 ㈜ 쇼플레이 자체만으로도 이 시기는 결코 녹록한 시절이 아니었다.

“처음 코로나 19가 터졌을 때는 방침이라는 것도 따로 없었잖아요. ‘거리두기를 해라’, ‘모이지 마라’, ‘몇 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 이런 식이었으니까요. ‘미스트트롯 콘서트’의 경우에 공연 취소가 아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용기가 있었다기 보다 확실한 지침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처럼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지금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죠.”

임동균 대표는 코로나 19라는 시기를 겪고도 무사히 공연 기획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안도하고 뿌듯해 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의 발돋움을 선언하고도 이 회사, ㈜ 쇼플레이의 뿌리는 공연 기획에 있음을 내내 강조했다.

“어찌 됐든 제가 지금 가장 잘하고 싶은 건 역시 공연이에요. 최근에 K-POP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졌잖아요.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는 늘 라이브 네이션이라는 기업을 거키는데요. 언젠가 ㈜ 쇼플레이를 한국의 라이브 네이션처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전 셰계를 상대로 K-POP 콘서트를 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사진=㈜ 쇼플레이]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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