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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 씨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하는데 성공했지만, 혼자 해서 된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자신을 기다려주고, 도와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박은빈 씨가 원톱 주연을 맡아 이끈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18일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이준호(강태오 분)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재회하며, 변호사로서 성장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스토리도 시청률도 해피엔딩이었다. 최종회(16회)에서 17.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마무리를 지은 것. 드라마는 배우들의 열연과 힐링 되는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호평과 관심은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배우 박은빈 씨의 저력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 데뷔 25년 차가 된 박은빈 씨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아왔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캐릭터 표현력과 대사 전달력은 오랜 연기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은빈 씨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준비 과정과 드라마의 성공을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추후 활동 계획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이날 박은빈 씨는 기자들의 명함을 받아 테이블에 일렬종대로 정리했는데, 이 모습은 마치 늘 물건의 각을 잡는 우영우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에 캐릭터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묻자 그는 "원래 제 모습이다. 캐릭터 온오프는 확실한 편"이라며 웃었다.
고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거리던 우영우처럼, 박은빈 씨도 좋아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토끼를 좋아한다"면서도 "이제는 너무 많은 분들이 알게 돼 조금 숨기고 싶은데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신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드라마의 성공에 대해서는 "제가 영우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모든 걸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 관망하는 자세로 겸허하게 지켜봤다.(폭발적인 반응은) 저에게 보다는 우영우 팀에 보내주시는 관심이라 생각하고 크게 도취되어 있진 않았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하 박은빈 씨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끝났어요. 촬영을 마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각별한 드라마였을 것 같아요. 종영 소감부터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은빈: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했던 모든 작품과 모든 캐릭터를 동일하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영우'만이 각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그날(막촬날) 흘린 눈물은 몇 년만에 흘린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끝낼 때마다 좋았던 분들과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제 끝났다는 아쉬움이 커요. '우영우'에서는 부담되는 장면들 잘 해내야 되는 장면이 많아 모든 사력을 다했던 작품이었다 보니 끝났다는 것과 더불어 그동안의 힘들었던 나날들이 쭉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결국 잘 해냈다는 마음이 들어 복잡 미묘했고, 현장에서 제작 PD님들도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함께 울컥했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알 것 같은 눈물이었어요.
Q. 바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작품을 고사했는데 제작진이 1년을 기다려 제작에 들어갔잖아요. 출연 결심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최종 결정을 하게 됐나요.
박은빈: 좋은 작품이란 느낌은 왔지만,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대본을 보면 제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영상화 작업도 거쳐봤을 때 어떤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 예상이 가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우영우'는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어떤 톤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전혀 안 잡혀서 걱정이 앞섰던 반면에 '연모'는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조선시대 왕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거죠. 제작진이 기다려주셨는데, 솔직히 많이 부담됐던 건 사실이에요(웃음). 개인적으로 고사를 여러 번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이 작품은 혼자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고 절실하게 끈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모두가 함께 도와주겠다, 함께 만들 기회를 주지 않겠냐 말씀해주셨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저도 두터운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 먹고 함께 완성시킬 수 있었어요.
Q. 취재진 명함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모습이 영우를 떠오르게 하는데, 캐릭터의 여운은 얼마나 남아있나요? 연기하면서 영우는 어떤 아이라고 느꼈는지도 궁금해요.
박은빈: 정리해놓는 건 제 성격이라서요(웃음). 사실 저는 캐릭터에 온·오프가 뚜렷한 편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와 제 삶의 균형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놓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살아 숨 쉬고, 촬영이 끝나면 온전히 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도 측면에서 맞더라고요. 그리고 영우는 저보다 훨씬 언니라 생각해요. 그 이유는 영우는 용감하고 씩씩한 사람인 것 같고, 두렵고 불편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항상 용기를 내는 점이 너보다 어른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영우에게 배운 게 많습니다.
Q.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에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박은빈: 사실 '연모' 촬영을 끝나고, '우영우'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주밖에 되지 않았어요.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가장 컸고요, 가장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빠르게 잡아갈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실존 인물을 모방하면, 그분들의 실생활을 수단 삼아 연기하는 게 될까 봐 영상 레퍼런스를 최대한 배제시키려고 했어요. 감독님, 작가님, 자문교수님께서 대본을 탄탄하게 구축해 주셔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영우의 느낌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자폐인의 진단 기준들을 참고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우가 딱 봐도 이상해 보여야 하지만 변호사로서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상하게 보지 않아야 해서, 모순적인 부분에 대한 정도를 정하는 게 스스로는 되게 힘들었어요. 여러 모험 끝에 지금 보시는 영우가 완성됐죠.
Q. 그렇게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박은빈: 자폐스펙트럼 증상의 구현에만 초점을 맞춰서 하면 드라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이 안될까 봐 드라마적 허용을 포함시킨 부분도 있었고요. 자폐인과 그분들의 가족이 많을 텐데, 그분들에게 최대한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이 어느 쪽인가를 고심했어요. 제가 찾은 답은, 증상과 양상이 다양하다면 우영우로서는 우영우가 가진 진심을 배우로서 표현하고,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지 그 안에서 진실되게 연기를 하면 불쾌한 부분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어요.
▶[Y터뷰②]'우영우' 박은빈 "법정 신, 보는 눈빛 너무 많아…처음엔 적응 안 됐다"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 = 나무엑터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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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씨가 원톱 주연을 맡아 이끈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18일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이준호(강태오 분)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재회하며, 변호사로서 성장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스토리도 시청률도 해피엔딩이었다. 최종회(16회)에서 17.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마무리를 지은 것. 드라마는 배우들의 열연과 힐링 되는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호평과 관심은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배우 박은빈 씨의 저력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 데뷔 25년 차가 된 박은빈 씨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아왔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캐릭터 표현력과 대사 전달력은 오랜 연기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은빈 씨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준비 과정과 드라마의 성공을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추후 활동 계획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이날 박은빈 씨는 기자들의 명함을 받아 테이블에 일렬종대로 정리했는데, 이 모습은 마치 늘 물건의 각을 잡는 우영우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에 캐릭터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묻자 그는 "원래 제 모습이다. 캐릭터 온오프는 확실한 편"이라며 웃었다.
고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거리던 우영우처럼, 박은빈 씨도 좋아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토끼를 좋아한다"면서도 "이제는 너무 많은 분들이 알게 돼 조금 숨기고 싶은데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신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드라마의 성공에 대해서는 "제가 영우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모든 걸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 관망하는 자세로 겸허하게 지켜봤다.(폭발적인 반응은) 저에게 보다는 우영우 팀에 보내주시는 관심이라 생각하고 크게 도취되어 있진 않았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하 박은빈 씨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끝났어요. 촬영을 마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각별한 드라마였을 것 같아요. 종영 소감부터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은빈: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했던 모든 작품과 모든 캐릭터를 동일하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영우'만이 각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그날(막촬날) 흘린 눈물은 몇 년만에 흘린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끝낼 때마다 좋았던 분들과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제 끝났다는 아쉬움이 커요. '우영우'에서는 부담되는 장면들 잘 해내야 되는 장면이 많아 모든 사력을 다했던 작품이었다 보니 끝났다는 것과 더불어 그동안의 힘들었던 나날들이 쭉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결국 잘 해냈다는 마음이 들어 복잡 미묘했고, 현장에서 제작 PD님들도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함께 울컥했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알 것 같은 눈물이었어요.
Q. 바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작품을 고사했는데 제작진이 1년을 기다려 제작에 들어갔잖아요. 출연 결심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최종 결정을 하게 됐나요.
박은빈: 좋은 작품이란 느낌은 왔지만,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대본을 보면 제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영상화 작업도 거쳐봤을 때 어떤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 예상이 가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우영우'는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어떤 톤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전혀 안 잡혀서 걱정이 앞섰던 반면에 '연모'는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조선시대 왕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거죠. 제작진이 기다려주셨는데, 솔직히 많이 부담됐던 건 사실이에요(웃음). 개인적으로 고사를 여러 번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이 작품은 혼자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고 절실하게 끈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모두가 함께 도와주겠다, 함께 만들 기회를 주지 않겠냐 말씀해주셨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저도 두터운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 먹고 함께 완성시킬 수 있었어요.
Q. 취재진 명함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모습이 영우를 떠오르게 하는데, 캐릭터의 여운은 얼마나 남아있나요? 연기하면서 영우는 어떤 아이라고 느꼈는지도 궁금해요.
박은빈: 정리해놓는 건 제 성격이라서요(웃음). 사실 저는 캐릭터에 온·오프가 뚜렷한 편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캐릭터와 제 삶의 균형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놓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살아 숨 쉬고, 촬영이 끝나면 온전히 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도 측면에서 맞더라고요. 그리고 영우는 저보다 훨씬 언니라 생각해요. 그 이유는 영우는 용감하고 씩씩한 사람인 것 같고, 두렵고 불편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항상 용기를 내는 점이 너보다 어른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영우에게 배운 게 많습니다.
Q.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에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박은빈: 사실 '연모' 촬영을 끝나고, '우영우'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주밖에 되지 않았어요.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가장 컸고요, 가장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빠르게 잡아갈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실존 인물을 모방하면, 그분들의 실생활을 수단 삼아 연기하는 게 될까 봐 영상 레퍼런스를 최대한 배제시키려고 했어요. 감독님, 작가님, 자문교수님께서 대본을 탄탄하게 구축해 주셔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영우의 느낌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자폐인의 진단 기준들을 참고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우가 딱 봐도 이상해 보여야 하지만 변호사로서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상하게 보지 않아야 해서, 모순적인 부분에 대한 정도를 정하는 게 스스로는 되게 힘들었어요. 여러 모험 끝에 지금 보시는 영우가 완성됐죠.
Q. 그렇게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박은빈: 자폐스펙트럼 증상의 구현에만 초점을 맞춰서 하면 드라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이 안될까 봐 드라마적 허용을 포함시킨 부분도 있었고요. 자폐인과 그분들의 가족이 많을 텐데, 그분들에게 최대한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이 어느 쪽인가를 고심했어요. 제가 찾은 답은, 증상과 양상이 다양하다면 우영우로서는 우영우가 가진 진심을 배우로서 표현하고,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지 그 안에서 진실되게 연기를 하면 불쾌한 부분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어요.
▶[Y터뷰②]'우영우' 박은빈 "법정 신, 보는 눈빛 너무 많아…처음엔 적응 안 됐다"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 = 나무엑터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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