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BTS는 무슨 죄? 병역 여론조사·콘서트 논란 휘말리며 곤욕

[Y초점] BTS는 무슨 죄? 병역 여론조사·콘서트 논란 휘말리며 곤욕

2022.09.02.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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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가 숱한 논란에 휘말린 것은 물론, 국방부가 BTS 병역 특례 적용 여부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도치 않게 곤욕을 치르게 됐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에 개최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적용 여부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아침 참모들에게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이미 지시를 했다고 밝힌 이 장관은 "기한을 정해 여론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놓고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장관의 해당 발언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론의 뜻에 따라 군대를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다는 거냐"라며 의문이 제기됐고, 이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 장관의 이번 발언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정부와 병역특례가 간절한 하이브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국방부는 1일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병역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번복하며 "국방부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알려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장이나 의견은 배제된 채 이들이 정치적 이슈의 화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홍보대사로 나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가 숱한 논란에 휩싸인 만큼 이번 병역 여론조사 이슈에 대한 반응도 민감한 상황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은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부산 일광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대면 공연은 관객 10만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콘서트이지만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인한 교통 대란, 안전사고 가능성, 부산시 숙박업소들의 폭리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비정규 공연장)도 아닌 장소에서 관객 10만 명 규모의 무료 공연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부산시와 하이브를 향한 질타 역시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해 부랴부랴 선박 배차 증량과 셔틀버스 운행 및 숙박업소 지도점검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여론만 조성되고 있다.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나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용하려고만 할 뿐 이들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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