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허지웅 "병역특례=불공정" 발언→"BTS 적시 안했다" 해명 (전문)

[Y이슈] 허지웅 "병역특례=불공정" 발언→"BTS 적시 안했다" 해명 (전문)

2022.09.14.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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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 씨가 최근 유명인들의 군 면제에 대한 생각을 밝힌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허지웅 씨는 유명인의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 문제를 비판하는 의도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허지웅 씨의 글에 "할 말 하니 속이 시원한가. 이렇게 먹잇감을 끊임없이 주는 사람들 때문에 한 팬의 마음도 난도질당하게 됐다는 걸 기억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허지웅 씨는 "이해한다. 다만 아쉽다. 새 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 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이라며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 한 것이다.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 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다. 이를 지적하는 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넓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가수의 훌륭한 팬이니 충분히 평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지웅 씨는 지난 12일 SNS에 자신의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중 유명인의 군 면제와 관련한 자기 생각을 적은 글귀를 발췌해 올렸다.

허지웅 씨는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이다. 원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 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며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 허지웅 SNS 댓글 전문

이해합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새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입니다. 갑자기 올린 것도 아니고 지난 며칠간 지속적으로 여러 구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예정이고요.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글입니다.

심지어 이 본문은 제기하시는 현안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집필된 글입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스위치가 눌린 분들이 이건 내가 사랑하는 특정인에 관한 글이라고 합니다. 그럼 제가 이런 이야기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드리고 싶은데 제게 방법이 없어 답답합니다. 저 또한 사랑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넓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가수의 훌륭한 팬이니 충분히 평정을 찾고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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