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방탄소년단 입대 결정, 병역 특례 바람 넣은 정치권

[Y초점] 방탄소년단 입대 결정, 병역 특례 바람 넣은 정치권

2022.10.18.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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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방탄소년단 입대 결정, 병역 특례 바람 넣은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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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길고 길었던 병역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올해로 만 30세가 되는 맏형 진(본명 김석진) 씨를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것임을 발표한 것.

지난 17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곧 개인 활동을 갖는 멤버 진 씨는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빅히트 뮤직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갑작스러운 병역 이행 발표를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음을 알리고 2023년까지 4개 이상의 팀을 론칭하는 등 하이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계획이 마련돼 있음을 설명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 시계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불씨를 당겨 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른 이들의 병역 문제는 사회적인 논쟁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하태경 바른 미래당 의원은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당시 하 의원은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위를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면서 병역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Y초점] 방탄소년단 입대 결정, 병역 특례 바람 넣은 정치권


[Y초점] 방탄소년단 입대 결정, 병역 특례 바람 넣은 정치권

이 언급을 시작으로 무려 4년 여에 걸쳐 방탄소년단의 병역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실제 윤상현 의원(국민의 힘) 대표 발의를 통해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이 군 복무 문제와 관련돼 있음을 지적하며, 국회가 조속히 관련 법안을 통과 시켜 더 큰 국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황희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 5월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하고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역의무 이행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문화 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며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발언을 남겨 기대감을 상승 시키기도 했다.

이런 정치권 각계의 긍정적인 발언과 별개로 국민 여론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은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역시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과와 병역 특례를 부과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하면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가능성은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무려 2018년부터 시작된 지지부진했던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들은 드디어 논란의 도마 위에서 내려오게 된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수 년 동안 병역특례의 바람을 잔뜩 불어넣은 정치권과 공직사회에게만큼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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