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달라졌어요"...김지혜♥최성욱, '결혼과 이혼 사이' 그 후(인터뷰①)

"우리 부부 달라졌어요"...김지혜♥최성욱, '결혼과 이혼 사이' 그 후(인터뷰①)

2022.10.19.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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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달라졌어요"...김지혜♥최성욱, '결혼과 이혼 사이' 그 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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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 사이' 출연 후 사람들이 아내를 천사로 알더라고요."
"엄마가 방송할 때 남편만 걱정해서, 제 입장에선 좀 서운했죠."

인터뷰하는 내내 티격태격하는 이 커플은 이제 결혼 4년차 김지혜 씨·최성욱 씨 부부. 친구에서 연인이 된, 시트콤이나 드라마 속에서 자주 보던 커플을 현실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 씨와 그룹 캣츠 출신의 김지혜 씨는 지난 2019년 6월 결혼하고 부부가 됐다. 이들은 과거 첫사랑으로 만나 한 차례 이별을 겪었다. 이후 13년을 친구로서 서로의 곁을 지키다, 여전한 사랑으로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서로의 첫사랑과 결혼이라는 동화 같은 결말은 현실에서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티빙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에 출연해 부부 갈등을 겪고 있음을 고백했다. 부부는 이혼을 고민할 정도로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송에 임한 부부의 모습은 시청자의 몰입을 불렀다. 많은 시청자가 부부 관계 회복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악플로 부부의 상처를 더 아프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방송에서 속내를 꺼내는 용기를 낸 만큼 함께 그 위기까지 극복했다.

방송 후 오랜만에 만난 부부의 모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끼게 했다.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억을 두고 사사롭게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하며 시종일관 티키타카가 끊이지 않았던 시간. 반대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서로에 대한 기억이 깊이 새겨져 있기에 가능한 이들 부부만의 대화법에서, 오히려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우리 부부 달라졌어요"...김지혜♥최성욱, '결혼과 이혼 사이' 그 후(인터뷰①)

Q. ‘결혼과 이혼 사이’ 출연 후 근황은?
최성욱(이하 최) : 정신 차리고 살고 있어요, 아내를 외조 하면서. 청소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아내 스케줄이 있으면 같이 가주기도 하고, 옆에서 보조도 하고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지혜(이하 김) : 너무 욕을 많이 먹어서요. 하하.
최 : 저는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잖아요. 방송을 통해 남들의 눈으로 판단을 하니까, ‘아 내 잘못이구나’라고 깨달았죠.
김 : 저는 좀 속상했던 부분들을 대신 욕해 주시니까 속이 시원한 것도 있었어요. 둘이서 싸우면 누구의 잘못인지 결론이 안 나잖아요. 남편이 욕을 먹으니 안쓰러우면서도 속이 시원했죠.
최 : 아내가 불면증이 있었는데 잠을 잘 자더라고요.(웃음) 지혜를 보고 ‘저런 천사가 다 있냐’고들 하는데, 사실 이 친구가 성격이 있거든요. 자기 고집도 세고요. 그런 부분은 안 나오고, 저만 고집불통처럼 나와서 좀 억울하긴 했어요.
김 : 한 번은 둘이 길을 가다 어떤 분이 ‘언니 방송 잘 봤어요’하면서 반갑게 다가오셨는데, 저랑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성욱이에게 (찍어 달라고) 핸드폰을 주더라고요. 하하.
최 : 저도 같이 출연했으니까 인사할 수 있잖아요? 근데 제가 인사하면 아주 손사래를 치세요.

Q. 방송에서 부부 갈등이 드러나는 부분 때문에 부담은 안 됐나요?
최, 김 : 엄청 걱정했고, 처음엔 출연을 안 하려 했었죠.
최 : 우리의 결혼 생활을 공개하는 게 자신 없었어요. 가족이나 친척들도 보니까, 안 좋은 모습이 나올까 걱정도 됐고요. 그래도 어찌됐든 개선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연했어요.
김 : 제가 엄청 설득했어요 안 좋게 보일 건 알았는데, 공개적으로 나가서 상담도 받고 해결책도 찾자는 생각에 나갔어요. 안 그러면 계속 싸우다가, 진짜 안 좋은 결말로 갈 수도 있으니까.
최 : 솔루션도 있고, 상담도 해 볼 수 있고, 변호사도 만날 수 있고. 한 번 이혼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거든요.
김 : 방송을 통해서나마 끝까지 가보면, 이제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요. 다신 그런(이혼) 말을 안 할 수도 있겠다 싶었죠. 간절한 마음으로 나갔어요.

Q. 방송 후 실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최 : 확실히 속이 시원해요. 누군가 객관적으로 말해주니까, 인정하는 부분도 생겼고요. 사람이 다들 자존심도 있고 고집도 있잖아요. 근데 그게 사라지더라고요. ‘이게 정답이구나’, ‘이게 맞구나’, ‘내가 틀렸구나’ 인정하다 보니까 안 싸우게 돼요. 덕분에 관계가 회복된 거 같아요.
김 : 방송을 통해서 다른 부부들의 모습도 볼 기회가 생겼는데, ‘우리가 되게 심각한 건 아니었구나’란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겼죠.

Q. 욕을 많이 들어서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하셨는데, 출연 후 불만은 없고요?
최 : 네. 깨끗하게 인정하려고요.
김 : 남편의 안 좋은 면이 많이 비치긴 했는데, 어쨌든 본인이 한 행동이니까 어쩔 수 없죠.
최 : 깔끔하게 인정하고 고치면 되죠.
김 : 힘들었지만 ‘인정하고 문제점을 고치자’라고 생각하니까, 방송 끝나고 관계가 많이 개선됐어요.

"우리 부부 달라졌어요"...김지혜♥최성욱, '결혼과 이혼 사이' 그 후(인터뷰①)

Q. ‘금쪽상담소’를 통해 오은영 박사도 만났어요.
김 : 그게 결정타였죠. (관계가) 좋아지게 된 계기였어요. 선생님이 ‘서로 너무 사랑하는 게 보이고 천생연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셔서, 끝나고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던 거 같아요.
최 : 저한테 ‘슬라임’이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요. 어느 환경에 가도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인데, 자기 주장이 없고, 귀가 얇은 게 흠이다. 근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내랑 맞는 거라고요. 지혜는 자기한테 명령하거나 지적하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인데 제가 적합하지 않냐고. 제가 얼마 전에 점을 봤는데 같은 얘기를 들었어요. 지혜 성격에는 저 같은 사람이 맞다고. 그래서 이혼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Q. 방송 후 악플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어요.
최 : 제가 진짜 대인기피증이 왔어요. 제가 공연한 뮤지컬이 작품상을 받게 돼 시상식에 참여하게 됐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 방송을 봤고, 저를 만났을 때 ‘왜 나갔냐’, ‘너 괜찮냐’라고 물었거든요. 화장실에 숨어 있을 정도로 대인기피증이 왔었는데, 아내에게 티는 많이 안 냈어요. 근데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개선하면 사람들이 또 호감으로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아내와 갈등이 없어지니까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김 : 악플에 덤덤해 진 것은 아니고, 사이가 좋아지면서 (마음이) 괜찮아진 거 같아요.
최 :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원래 무플이었어요. 무플보다 악플이 나은 거 같아요. 하하.

Q.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최 : 한 번은 제가 너무 욕을 먹으니까 아버지한테만 말씀을 드렸어요. ‘이런 프로에 나오는데 너무 감정이입해서 보지 마시라’고요. 좋게 개선하고 관계 유지하려고, 좋은 뜻에서 나가는 거라고 설명을 드렸죠. 근데 친척분들이 보시고 충격을 받으신 거예요. 저희 둘을 안 보겠다고까지 하셨죠. 지금은 많이 이해해 주세요. ‘솔직히 네가 아내 말 잘 들어야 될 거 같다’, ‘네가 잘못했다고 하고 살아라’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김 : 저희 집은 부모님이 저보다 성욱이를 더 예뻐 하세요. 성욱이가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눈 뜨면 ‘엄마 보러 가자’라고 할 정도로 잘 하거든요. 방송 시작될 때도 성욱이를 걱정하셨어요. 제 입장에서 좀 서운했죠. 엄마 딸도 힘들고 아파서 나간 건데, ‘처음부터 (성욱이에 대해) 알던 건데 왜 방송에 나가서 애를 힘들게 만드냐’ 이런 분위기가 돼서 서운함이 좀 있었죠.

Q. 방송에서 싸움의 원인이 된 명품 신발은 어떻게 됐나요?
김 : 아! 있어요.
최 : 오늘 신고 오고 싶었는데...
김 : 저는 그렇게 욕을 먹으면 신기 싫을 거 같은데, 성욱이는 되게 당당하게 신고 다녀요. 지나가면 사람들이 "구O, 구O(브랜드 이름)"라고 해요. 이름을 안 불러요.
최 : 사람들이 제가 파란인 걸 몰라요. 구O으로 알아요. 하하. 근데 그 신발이 진짜 딱 한 켤레 남아 있었거든요. 그건 제 거죠.(웃음) (인터뷰②로 이어짐.)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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