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남편 최성욱 노래 계속하길...MSG워너비 시즌2 했으면"(인터뷰②)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 씨와 그룹 캣츠 출신의 김지혜 씨는 지난 2019년 6월 결혼하고 부부가 됐다. 이들은 과거 첫사랑으로 만나 한 차례 이별을 겪었다. 13년을 친구로서 서로의 곁을 지키다, 여전한 사랑으로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서로의 첫사랑과 결혼이라는 동화 같은 결말은 현실에서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티빙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에 출연해 부부 갈등을 겪고 있음을 고백했다. 부부는 이혼을 고민할 정도로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송에 임한 부부의 모습은 시청자의 몰입을 불렀다. 많은 시청자가 부부 관계 회복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악플로 부부의 상처를 더 아프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방송에서 속내를 꺼내는 용기를 낸 만큼 함께 그 위기까지 극복했다.

방송 후 오랜만에 만난 부부의 모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끼게 했다.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억을 두고 사사롭게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하며 시종일관 티키타카가 끊이지 않았던 시간. 반대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서로에 대한 기억이 깊이 새겨져 있기에 가능한 이들 부부만의 대화법에서, 오히려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짐.)

Q. 두분 바뀐 모습도 보여 주셔야 할 텐데. 부부 동반 예능에 다시 출연할 의향도 있나요?
최 : 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개선된 모습을 꼭 보여드려야 하거든요.
김 :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는 아닌 거 같고요.
최 : 가정적이고, 부모님께 잘하고 그런 모습. 또 ‘진짜 청소를 하는구나, 안 하는 게 아니구나’ 이런 모습이나 사치 부리지 않는 모습이요. 요즘은 구경만 하고 안 사요. 그냥 지혜한테 물어보죠. ‘이거 예쁘지 않아?’하고.
김 : 자꾸 물어보니까 너무 귀찮아서 그냥 사라고 해요. 결과적으로 사는 거죠.(웃음)
최 : 사실 저라는 사람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거 같아요. 철이 없어서 또 나가도 욕을 먹을 거 같긴 해요.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롭게 살자는 식으로 살아왔고, 그걸 고치려다 보니 잘 안 되는거 거든요. 몸에 배인 습관, 철 안 든 생각, 장난기 같은 것들은 고쳐지기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래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김 :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저희 관계가 좋아지긴 했지만, 한편으론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제가 나가자고 했다가 결과적으로 이미지가 안 좋아졌잖아요. 또 다른 예능을 나갔다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욱이는 활동을 계속해야 되고 저는 그 꿈을 너무 지지하거든요. 이 친구는 그렇게 생각이 깊지 않아서.(웃음) 방송 나가면 또 뭔가 일이 있을 거 같은데.
최 : 저 성격 너무 좋죠? 이런 얘기 들어도 화 안 내고. 하하하.
김 : 이미지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거 같고. 근데 ‘결혼과 이혼 사이’ 나오는 모습이 저희의 전부는 아니에요. 잘 지내는 모습도 나올 수 있다면 다른 부부 예능 나오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Q. 이번에 두 분이 초록뱀이엔엠과 매니지먼트 계약도 하신 걸로 들었어요.
최 : ‘결혼과 이혼 사이’, ‘금쪽 상담소’ 등 방송에 나온 두 몇몇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러던 중 파란 활동 때 알던 형님의 추천을 받았어요. 회사 분들도 너무 좋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어요. 같이 잘 되자는 느낌을 받아서 계약을 하게 됐죠.
김 : 가족 같은 분위기였달까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연예 활동 기간이 길지 않고 인플루언서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너무 감사하게 함께 하자고 얘기를 해 주셔서 너무 좋았죠.

Q. 기획사 계약도 한 만큼 앞으로 방송 활동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최 : 사실 저희 부부야 어릴 때부터 방송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보니, 방송하면 좋죠. 하고 싶고, 즐겁고.
김 : 저는 예능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활동하면서 즐거웠는데 회사랑 문제가 생기면서 1년반 만에 그만두게 됐고 법적인 문제로 활동을 못했어요. ‘이제는 안 되는구나’란 생각에 마음을 접었는데, 한 켠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었나 봐요. 이번에 ‘결혼과 이혼 사이’ 찍는데, 처음 카메라를 보니까 왠지 좋더라고요.
최 : 관찰 예능이니까 자연스러워야 하잖아요. 근데 제가 얘기를 하는 중에 카메라를 가렸나 봐요. 지혜가 저한테 자기 얼굴 나와야 된다고 비키라고 하더라고요.
김 : 자꾸 제 카메라를 가리더라고요. 하하. 저는 생각도 못했는데, 방송 욕심이 있었나봐요. ‘금쪽상담소’에 녹화하러 갔을 때는 정형돈 오빠를 15년 만에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고, 행복했어요.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 : 성욱이가 음악 예능에 나가면 가장 좋겠고요. 저희의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는 부부 예능, 성욱 씨가 제 매니저로도 활약하니까 ‘전참시’? 하하하. 저희가 생활하는 게 웃기거든요. 그런 모습 보여드리면 재밌을 거 같아요.

Q. 지혜 씨도 연예 활동을 했었기에, 가장으로서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남편의 가수 활동은 계속 지지하는 것 같아요.
최 : 기회가 되면 노래를 하고 싶은데 많이 내려놓은 상태이긴 해요. 본전이라도 찾으면 할 텐데, 마이너스니까 하면 안 되겠다 싶었죠. 노래 잘 부르는 친구도 너무 많고, 이게 내 길이 아닐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제가 예능은 많이 안 해봤지만 기회 되면 해보고, 뮤지컬도 했으니까 공연하고 하다 보면 또 노래할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다만 ‘난 가수고 음악만 하겠다’는 마음은 좀 버렸죠.
김 : 연예인은 언제 잘 될지 장담이 안 되기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제가 사업을 하고 있고 아직은 뒷받침할 수 있으니, 성욱이가 이쪽으로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본업에 있어서 정말 잘 하니까. 사람들이 욕 하다가도, 예전에 노래 부른 유튜브 영상에 ‘지혜야, 그냥 성욱이 노래시켜’ 이런 댓글이 많더라고요. 실력만큼은 너무 좋으니까요. 성욱이가 가수로서 얼마나 가능성이 있고 실력이 있는지를 알아주셨으면 싶어요. 가수인 걸 모르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최 : 방송을 보고 제가 백수인 줄 아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지금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다크비라는 신인 그룹의 메인 보컬을 제가 가르치고 있어요. 보컬 레슨도 하고 있고 백수 아닙니다. 하하.

Q. 당장은 음반 계획은 없겠네요.
최 : 음반은 전혀 생각은 안하고 있고. 모르죠, 혹시 몇 년 뒤에 ‘MSG워너비’ 시즌2를 했는데 오디션 봐서 운이 좋게 될 수도 있고. 하하하.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김 : 그러게요. ‘MSG워너비’ 오디션 또 안 보나요?(웃음)

Q. 지혜 씨는 어떻게 뷰티 사업 쪽에 뛰어 들게 됐나요?
김 : 연예인 생활을 그만두고 작사가로 활동을 했었어요. 10곡 이상 발표를 했는데, 제가 저희 집의 가장이다 보니 돈을 빨리 벌어야 해서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했죠. 그러다 쇼핑몰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초반부터 잘 돼서 7년 정도 쭉 해오고 있어요.

Q. 직접 작사한 곡들은 어떤 게 있나요?
김 : OST 중에 지아 '가끔', 손승연 '미친게 아니라구요’, 더원&김연지 '꺼내지 못한 말', 환희 '반짝인다' 등이 있어요. 그게 모두 1년 사이 발표된 곡이라서 저작권료가 나쁘진 않았지만, 빨리 큰 돈을 벌고 싶었어요. 제가 돈 욕심이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도 많이 했고요. 작사하면서 쇼핑몰도 하고, 그렇게 투잡, 쓰리잡을 하다가 ‘제일 잘 되는 쪽으로 정착하자’ 해서 화장품 사업 쪽으로 전념하게 됐죠.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YTN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