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무비] 박스오피스 1위도 1만 명까지 뚝…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은 올까

[Y무비] 박스오피스 1위도 1만 명까지 뚝…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은 올까

2022.10.24.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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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무비] 박스오피스 1위도 1만 명까지 뚝…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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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듯했던 극장가가 다시금 얼어붙고 있다.

2013년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한 국내 극장 관객은 2019년까지 꾸준히 2억 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며 2020년에는 5천 900만 명까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극장 내 취식이 금지되며 70% 넘게 관객이 급감한 것.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극장가의 보릿고개를 불러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1천 269만 관객을 모으며 펜데믹 이후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며 마침내 극장가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코로나19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영화들이 앞다퉈 공개 시기를 조율하며 극장가는 예전의 활력을 되찾는 듯했다.

‘범죄도시2’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으려는 듯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 대형 자본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관객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극장가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 시즌임에도 이들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외계+인’ 1부는 쌍천만 감독이라는 수식어의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씨, 김우빈 씨, 김태리 씨, 소지섭 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153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

송강호 씨, 이병헌 씨, 전도연 씨, 김남길 씨, 임시완 씨 등 충무로 간판스타들이 출연한 ‘비상선언’ 역시 누적 관객 205만 명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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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씨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는 435만 관객을 모으며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한산: 용의 출현’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726만 관객을 기록했지만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천만 영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은 추석 연휴 유일하게 개봉하는 한국 영화라는 유리한 고지 속에서 CJ ENM의 물량공세가 뒷받침되며 689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수치이지만, 전작인 781만 관객에는 미치지 못해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공조2’ 이후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2’는 87만 관객, 같은 날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98만 관객으로 두 영화 모두 100만 관객조차 모으지 못했다. 특히 이달 11일과 12일에는 각각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두 작품 모두 하루 관객이 1만 명대에 그쳤다.

이후 주말에 관객 수는 반짝 회복하는 듯했으나 17일과 18일에 일 관객은 다시금 1만 명대로 추락했다. 19일 개봉한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블랙아담’이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42만을 돌파했지만, 극장가는 여전히 활력을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Y무비] 박스오피스 1위도 1만 명까지 뚝…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은 올까

오는 26일 이성민 씨, 남주혁 씨의 ‘리멤버’와 같은 날 소지섭 씨, 김윤진 씨, 나나 씨의 ‘자백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영화계 내에서 대규모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11월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마블의 새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11월 9일 개봉을 확정 지었으며, 같은 달 16일에는 김래원 씨, 이종석 씨 주연의 ‘데시벨’과 여진구 씨, 조이현 씨 주연의 ‘동감이 개봉한다. 이어 23일에는 류준열 씨, 유해진 씨 주연의 ‘올빼미’ 등이 공개된다.

그러나 10월과 11월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만큼, 이들이 얼어붙은 영화계의 단비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Y무비] 박스오피스 1위도 1만 명까지 뚝…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은 올까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12월로 개봉 시기를 정한 ‘아바타: 물의 길’이다. 2009년 개봉해 전 세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아바타’의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은 다시 한번 극장가에 훈풍을 불러올 다크호스로 유력한 작품이다.

박스오피스 1위인 작품의 관객 수가 1만 명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범죄도시2’를 이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영화는 무엇이 될까? 영화계 내부에는 기대와 긴장, 우려와 희망이 뒤섞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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