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조유리 "솔로 1주년...그동안 해온 것만큼 열심히 할 자신 없어"

[Y터뷰①] 조유리 "솔로 1주년...그동안 해온 것만큼 열심히 할 자신 없어"

2022.10.25.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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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유리 씨가 약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싱글 '글래시(GLASSY)'로 데뷔하고 올해 6월 첫 번째 미니앨범 'Op.22 Y-Waltz : in Major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메이저)'를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힌 그는 오는 24일 두 번째 미니앨범 ‘Op.22 Y-Waltz : in Minor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를 발매하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나간다.

전작이 스물 두 살을 맞은 조유리 씨의 이야기와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내며 더욱 견고하고 다채로워진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던 만큼 이번 앨범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올라운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Loveable’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주축이 되는 팝 록 장르의 곡이다. ‘누구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조유리 씨만의 따뜻한 보컬로 풀어내며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앨범이 발매되기에 앞서 서울 마포구 상수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조유리 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유리 씨는 "4개월이면 짧은 공백기인데 이렇게 금방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고, 열심히 만든 앨범인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하 조유리 씨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는 전작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메이저'와는 다르게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곡도 저번 앨범이랑은 다르게 느리고 차분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타이틀곡 'Lovable'을 처음 듣고 반응이 어땠나.
처음 듣자마자 아 이곡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것 같다. 사실 곡보다 키워드가 먼저 나왔었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게 됐는데, 이 노래를 듣자마자 (타이틀곡은) 이거라고 생각했다.

곡보다 먼저 나왔다는 키워드가 무엇인가.
지난 앨범 활동을 끝내고 다음 앨범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부산 고향친구와 통화를 나눴다. 그 친구가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완벽주의자는 싫다' '사람이 빈틈이 있고 결점이 있는 게 오히려 사랑스러운 거다'라고 위로를 해줬는데, 정말 감동받았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완벽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을텐데, 나도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은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키워드를 '위로'로 선정했다.

친구에게 어떤 고민을 공유했나.
다음 앨범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고, 보컬적인 고민도 많았다. 예전엔 조금만 음정이 나가도 자책하고, 조금만 뭐가 잘못돼도 다 내 잘못인 것 같고 그랬다. 그런 생각에 갇혀 부담감을 많이 느끼며 살았는데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위로가 됐다.

보컬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변화가 좀 생겼나.
이번 앨범에 보컬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됐다. ‘Blank (블랭크)’라는 곡이 제가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장르다. 이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려 했고, 색다른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보컬적인 장점인 동시에 어쩌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도 같다.
예전에는 댄스곡이라든가, 아주 청아한 목소리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노래들을 내가 소화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래서 그만큼 노력을 했었다. 그렇게 노력하며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앨범을 내게 됐다.

그렇다면 조유리 씨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제 강점은 모두가 제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다. 이번 노래들을 통해 이렇게 팝스럽고 신나는 분위기도 어울리는 친구라는 걸 좀 보여드리고 싶다.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장르가 있을까.
어두운 알앤비 스타일의 곡이나 재즈틱한 곡들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아리아나 그란데, 화사 선배님의 곡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풍의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J팝도 너무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데뷔해 일본 노래 역시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위로'다. 조유리만의 위로는 뭐가 다를까.
'나는 나야'라는 자신감보다는 나의 결점도 인정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지 않나 싶다. 나의 결점도 인정하고 결점조차도 사랑하는 것. 타이틀곡 가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가 '어설퍼도 괜찮아, 어려워도 괜찮아'다. 들으면서 뭉클함이 느껴졌다.

언제부터 자신의 결점을 인정했나.
사실 아직도 계속 완벽을 따라가려 하고, 결점을 인정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도 이젠 포기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내게 얼마나 무리가 되는지도 모르고 몸을 해쳐가며 했다면, 지금의 나는 '여기까지 해도 괜찮다'라고 털어내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솔로 데뷔 1주년을 맞았다. 지금 드는 생각은?
1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내가 그동안 살아온 것만큼 열심히 살 자신이 없더라. 내년도 지금껏 해온 것처럼 꾸려가고 싶다.

휴가 계획은 있나.
내년 중반쯤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일이 들어오면 일을 할 거다(웃음). 동생이 아직 고등학생이라 해외여행을 안 가봤다. 일본을 가고 싶어하더라. 같이 일본을 가고 싶다.

긴 공백기 없이 쉼없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자주 나올 수 있는 걸까.
목표 설정을 낮게 해 두는 편인데, 그렇다 보니 성취하기도 쉽고 성취감도 꾸준히 얻을 수 있더라. 그 성취감 덕분에 계속 도전하고 시도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달려온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본다면.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 잘해나가자'라고 해주고 싶다.

[사진=웨이크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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