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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몸값' vs '몸 값'… 늘어난 욕심, 줄어든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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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을 더욱 확장됐고, 이야기는 한층 거대해졌다. 하지만 원작이 줬던 충격과 파장 그리고 매력은 되려 줄어든 느낌이다.

지난달 10월 28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베일을 벗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몸값’은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편 영화계의 명작으로 회자됐던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 값’을 장편화 한 작품이다. 14분 분량의 짧은 영화를 6부작의 시리즈로 확장한다는 점을 비롯해, 진선규·전종서 씨 등 빼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특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에 공식 초청된 직후 예정된 3회차 상영이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기대감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3회까지 공개된 현재, ‘몸값’은 ‘몸 값’이 지녔던 매력과 반향에는 다소간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원작은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밀도 높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그 속에서 수차례 반전을 주는 방식으로 단편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원테이크 기법을 도입해 극으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연기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독립 영화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주영 씨의 눈부신 열연과 매 작품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박형수 씨의 능글맞은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며 작품은 러닝타임 내내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티빙 ‘몸값’ 역시 진선규·전종서 씨 등 연기력에 있어 정평이 난 배우들이 의기투합했고, 30분이 넘는 매 에피소드 마다 원테이크 기법을 도입하는 파격적인 도전을 선보였다. 하지만 작품이 스케일을 확장시키며 밀도와 집중도는 오히려 떨어진 느낌이다.

특히 지진이라는 재난 상황이 더해지고 그 속에서 고립된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치열한 심리 게임이라는 새로운 설정은 많은 이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다. 원작의 파격성에 새로운 세계관의 결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14분 분량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로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입한 장치로 보이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원테이크 기법은 현장감을 고스란히 살려내며 시청자에게 일종의 ‘체험’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흔들리는 카메라와 정신없는 상황으로 인해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의 변화도 비슷하다.

원작은 단 두 명의 인물에게 모든 에너지가 집중됐다면, ‘몸값’은 고극렬(장률)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투입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끊임없이 ‘책임’을 묻는 그의 비이성적이고 고집스러운 면모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으로의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로 피로감이 느껴진다.

극한의 상황에서 모두가 이성을 잃고 광기를 내뿜는다고 하지만, 정도 없이 같은 말만 반복하는 극렬의 캐릭터를 공감을 얻기 어렵다.

‘몸값’은 오는 4일 4,5,6회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넘치는 욕심을 남은 회차에서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을까? 원작인 ‘몸 값’이 오래도록 회자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몸값’ 역시 수많은 OTT 시리즈 중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사진 제공 = 티빙]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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