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쇼미11’ 이영지를 둘러싼 너무 뻔해서 식상한 논쟁들

[Y초점] ‘쇼미11’ 이영지를 둘러싼 너무 뻔해서 식상한 논쟁들

2022.11.15.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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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영지 씨가 Mnet ‘쇼미더머니11’에 출연한 가운데 예상 가능했던 논쟁들이 펼쳐지고 있다. 성장통으로 보기엔 조금은 씁쓸한 힙합계 그리고 일부 팬들의 냉담한 시선도 함께 견디는 중이다.

이영지 씨는 지난 달 21일부터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11’의 참가자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첫 방송 전 예고 영상,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영지 씨의 참가 소식이 알려졌고 이미 유튜브, 예능 등을 통해 스타가 된 그의 랩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먼저 이영지 씨는 체육관 예선에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발성과 중저음의 톤을 적극 활용한 래핑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아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이후 2차 심사에서도 안정적인 랩 실력을 과시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Y초점] ‘쇼미11’ 이영지를 둘러싼 너무 뻔해서 식상한 논쟁들

문제는 이처럼 이영지 씨의 랩 실력이 당연히 합격점을 받을 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튜브 스타, 인플루언서, 방송인으로서 활약을 보인 지난 경력들로 인해 그를 평가절하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영지 씨의 ‘쇼미더머니11’ 참가가 다른 무명 참가자의 기회를 뺏는 행위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즉, 굳이 여기에 안 나와도 되는 사람이 나와 잠재적인 우승후보가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이영지 씨의 참가를 두고 “(이영지 씨가) 이미 방송으로 유명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본인이 가진 랩에 대한 의지, 본인이 가진 힙합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 여기에서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본인도 많은 걱정을 하겠지만 도전의식을 가지고 참가해 준 것으로 안다. 다른 참가자들과 다를 바 없이 래퍼로서의 성장 가능성, 역량 등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말처럼 이영지 씨의 ‘쇼미더머니11’ 참가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이 생길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대중이 생각하고 본인이 정해 놓은 라운드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했을 때 쏟아질 조롱과 비난을 생각하면 이영지 씨의 선택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

[Y초점] ‘쇼미11’ 이영지를 둘러싼 너무 뻔해서 식상한 논쟁들

그러나 이를 두고 강일권 평론가는 이영지 씨의 선택이 씁쓸하다고 평한다. 그는 “이영지가 Mnet ‘고등래퍼3’에 나와 우승하며 주목받은 것이 2019년이니 그로부터 벌써 3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발표한 거라고는 싱글 몇 장과 본인이 참여한 예능 혹은 경연대회 음악 뿐”이라고 이영지 씨의 지난 행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후 강 평론가는 “이제 음악과 아티스트로의 정체성에 대한 굶주림을 토로하며 ‘쇼미더머니’에 나와 동료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의 찬사를 등에 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앨범 작업이 아닌 ‘쇼미더머니11’ 출연을 선택한 이영지 씨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런 강 평론가의 평가는 역설적으로 이영지 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가진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작업의 결과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인플루언서로서의 모습이 더 강했던 지난 행보에 아쉬워하는 것도 과거에 보낸 기대감에서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아티스트마다 성장하는 방식과 과정이 다를 수 있다. 이영지 씨의 지난 행보가 바른 행보였는지, 이번 ‘쇼미더머니11’ 참가가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앞으로의 행보가 증명할 몫이다. 이에 더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다'는 일반의 여론 역시 이영지 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쏘는 주체가 제작진이라는 걸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이 같은 모순된 부분들을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힙합은 분명하게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있었기에 꽃을 피울 수 있던 장르다. 그런데 왜 이영지 씨가 ‘쇼미더머니11’에 참가하기로 한 ‘선택의 자유’는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이영지 SNS, Mnet 방송 화면 캡처]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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