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의심 받는 아이돌 연구소, ‘역(逆)바이럴’이 대체 뭐길래…

[Y초점] 의심 받는 아이돌 연구소, ‘역(逆)바이럴’이 대체 뭐길래…

2022.11.21.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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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의심 받는 아이돌 연구소, ‘역(逆)바이럴’이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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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수만 132만명에 달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아이돌 연구소’가 역바이럴 시도에 대한 의심을 받은 가운데 ‘바이럴 마케팅’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연구소’가 타사 아이돌 그룹에 대한 비방 및 역바이럴 시도를 했는지를 포함한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을 살피기 위한 조사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아이돌 연구소’의 폐쇄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침해한 게시물이 있음을 확인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요계에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발생했을 때에도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키워드가 각광 받은 바 있다. 곡의 가파른 순위 상승을 두고 의심하는 쪽에서는 ‘음원 사재기’라고 표현했고, 소속사 측은 ‘바이럴 마케팅의 결과가 뒤늦게 나타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선 바 있다.

영화계 역시 바이럴 마케팅 문제로 첨예한 대립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9월 21일 영화 '비상선언'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측은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자로부터 '비상선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며 역바이럴 의혹을 제기하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Y초점] 의심 받는 아이돌 연구소, ‘역(逆)바이럴’이 대체 뭐길래…

이처럼 각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바이럴 혹은 역바이럴로 인한 여러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지칭하는 단어인 바이럴 마케팅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기는 한 것일까.

이에 대해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음원, 영화 콘텐츠가 흥행하거나 역주행 하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입소문이 중요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이 역할을 크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기 위해서는 SNS나 커뮤니티에 홍보를 의존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어 소비자들이나 팬들에게 영향을 행사 할 수 있다”고 설명해 바이럴 마케팅이 실제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홍보 업계 관계자 A 씨는 “바이럴은 원래 기존의 홍보 방식을 서포트 하는 수준에 그쳤다가 직캠,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의 바이럴로 차트 정상에 서는 가수들이 나오면서 가요계가 집착하기 시작한 분야”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바이럴 마케팅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시기를 잘못 만나 묻혀 버린 뛰어난 콘텐츠들을 다시 주목 받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콘텐츠를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닌 타사의 콘텐츠를 깎아내려 반사 이익을 노리는 역(逆) 바이럴이다. 마치 판타지 소설 속에서 늘 금기시 되는 흑마법 같다.

박송아 평론가는 이 같은 역바이럴에 대해 “무분별한 악플이나 부정적인 면을 반복적으로 타인들에게 지적해 구매욕구나 관심을 떨어트리는 행위”라며 “이런 것들이 영화나 가수들에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홍보업계 관계자인 A 씨는 “역바이럴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댓글이나 게시물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역바이럴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경쟁이 과열되어 마치 정치판 같은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씁쓸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사진=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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