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유재석 유튜브 진출? 그런 건 '핑계고'

[Y초점] 유재석 유튜브 진출? 그런 건 '핑계고'

2022.11.26.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초점] 유재석 유튜브 진출? 그런 건 '핑계고'
AD
"제가 유튜브에 진출했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코미디언 유재석 씨가 유튜브 콘텐츠에 나와 한사코 '유튜브 진출'을 부인했다. 대체 어떤 의미일까.

"어떤 플랫폼이든 마찬가지예요. 내가 하는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 가장 어울릴까. 그래서 이 유튜브에 새로운 채널을 열어서 여기가 참 좋겠다 싶어서 이런 '떠들어제끼는 걸' 해보는 거죠."
"공중파에서 하면 '폭망'이야. 그래서 여기서 하는 거예요"

유재석 씨가 '떠들고 싶어 만든 콘텐츠'가 유튜브에 잘 어울렸을 뿐이라는 말이다. 함께 출연한 지석진 씨와 유재석 씨는 이 콘텐츠에서 들려준 자유로운 토크가 지상파 채널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라고 말한다. 방송 콘텐츠에서는 금기된 '오디오 물리기(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것)', 특정 주제나 포맷도 없이 그저 떠드는 것, 기존 예능의 포맷 비판 등이 이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가능하다.

이 콘텐츠의 제목은 '핑계고'. 소속사 안테나의 자회사인 예능 제작사 안테나플러스가 유튜브 채널 '뜬뜬'을 개설하고 처음 공개한 콘텐츠다. 제목 그대로 그 어떤 말이든 다 핑계고, 자유롭게 토크나 하자는 유재석 씨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콘텐츠다. 유재석 씨는 그간 여러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로운 토크를 향한 갈망을 드러낸 바 있다. '핑계고'는 이 갈망이 그대로 실현됐다.

정말 그저 떠드는 것에만 집중했다는 의도는 영상을 보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기존에 유재석 씨가 출연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화질이나 영상미는 현저히 떨어지고, 오로지 유재석 씨와 게스트 지석진 씨가 떠드는 내용만 담겨 있다. 장소를 이동하는 것도 없고, 토크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내 판넬 같은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 콘텐츠는 공개 일주일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다. 25일 오후 5시 25분 기준 113만회가 넘는다. 사람들은 왜 유재석 씨가 그저 떠드는 영상에 열광할까.

[Y초점] 유재석 유튜브 진출? 그런 건 '핑계고'

'핑계고'는 토크에만 집중한 만큼, 자유로운 토크가 날것 그대로 담겼다. 토크 그 자체라는 것이다. 편안한 상황에서 유재석 씨와 지석진 씨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유재석 씨가 지석진 씨에게 아내를 소개해준 이야기처럼 잘 알려진 것들 뿐만 아니라, 지석진 씨가 '런닝맨'에서 하차하려고 했던 이야기, 유재석 씨가 무명시절 방송을 그만두려고 했던 이야기 등도 진솔하고 편안하게 털어놓는다. 그만큼 더욱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뼈 있는 일침도 나온다. "요즘 왜 이렇게 관찰 예능이 많은 거예요?" 오랫동안 방송계에 몸 담아온 이들이 허를 찌르는 말이다. 기존 방송에서는 할 수 없지만, 그저 자유롭게 떠들기 위한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가능하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욱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깊게 공감한다.

"무인도에 가서 떠들고 싶다"고 할 만큼, 토크에 대한 유재석 씨의 진심이 담긴 '핑계고'는 화려하지도 않고 짜임새 있지도 않지만, 플랫폼보다는 콘텐츠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뜬뜬 '핑계고' 영상 캡처]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