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어떻게 다크호스에서 간판 예능 됐나

[Y초점]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어떻게 다크호스에서 간판 예능 됐나

2022.11.2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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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어떻게 다크호스에서 간판 예능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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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MBC 예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라면 단연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아닐까?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 이하 '안다행')은 대한민국 대표 절친들이 극한의 야생에서 자급자족하는 극한 생존기를 그리는 프로그램. 지난 2020년 7월 파일럿 역대 최고 시청률 8.6%(닐슨코리아)를 기록,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그해 10월 정규 편성됐다. 출연자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담는 버라이어티의 흔한 구성과 달리, 극한 환경에서 절친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자연에 우정을 더하고 웃음과 감성, 힐링을 넣은 '안다행'은 등장과 동시에 MBC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월요병 1위 예능으로 자리매김, 이른바 '월요병 퇴치 예능'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10월 올해 첫 8%를 돌파함과 더불어 방송 100회를 맞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연예계 소문난 절친 섭외는 화제성으로 연결된다. 안정환, 이영표 씨를 시작으로 문희준-토니안 씨, 박명수-하하 씨, 한혜진-이현이 씨, 김준호-김대희 씨, 하하-성시경-백지영 씨, 장민호-영탁-이찬원 씨, 모니카-아이키-리헤이-가비-리정 등 스포츠 스타, 코미디언, 가수, 댄서, 모델 등 다양한 영역의 셀럽들이 '안다행'에 출연해 새로운 케미를 발산했다.

장윤정-도경완 씨 부부, 허재-허웅-허훈 씨 부자 등 가족만이 보여줄 수 있는 티키타카를 보여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야구계 절친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 씨가 촬영을 마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2년생 부산 출신인 세 사람의 야생 적응기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방송될 예정이다. 이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리얼한 우정은 '안다행'의 주된 인기 요소다.

'안다행'에서만 볼 수 있는 스타들의 반전 면모도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장을 주름잡던 스타 플레이어 허재, 김병현, 문경은, 우지원, 홍성흔, 이대형 씨는 초도에서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생무만 먹고 잠드는 '허당' 면모로 '혹6'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명수 씨는 곰보배추를 우려낸 물로 외국인들에게 반신욕을 전파했고, 코요태 빽가는 무쇠 솥뚜껑을 이용해 드립 커피를 내려 먹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기획의도를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포맷 변화로 시청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했다. '안다행' 초기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찾아가, 실제로 그들의 삶을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다루는 설정이었다. 그러다 점차 전·현직 운동선수 출연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이들이 서로의 친분을 바탕으로 멤버십을 넓히면서 각 회차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안다행' 유니버스가 구축됐다.

시청률면에서도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라 자신할 만한다. 동사 인기 예능인 '전지적 참견 시점'은 4~5%, '구해줘! 홈즈'는 3~4%를 유지하고 있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나혼자산다'가 6~8%를 오가고 있는 가운데, '안다행' 또한 10월17일 7.3%, 10월24일 5.7%, 11월7일 5.9% 등으로 뒤지지 않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102회는 7.4%를 기록하며 35주 연속 월요 예능 프로그램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연말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안다행'의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처럼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안다행' 세계관의 중심에는 안정환 씨가 있었다. 안정환 씨는 절친 이영표 씨와 함께 황도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경험한 데 그치지 않고, 황도에 집을 짓고 지내면서 이장으로부터 청년회장 직함을 부여받았다. 황도 2호 주민으로 인정받은 그는 이후 절친한 현주엽 씨와 허재 씨 등을 자신이 머무는 곳에 초대하면서 기존 콘셉트의 틀을 깼다. 이는 '안다행'이 한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기에, 시상식에서 그 공로를 인정 받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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