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엔믹스 지니 탈퇴, 정작 시험대 오른 건 결국 SQU4D

[Y초점] 엔믹스 지니 탈퇴, 정작 시험대 오른 건 결국 SQU4D

2022.12.12.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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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엔믹스 지니 탈퇴, 정작 시험대 오른 건 결국 SQU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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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가 데뷔 10개월 만에 멤버 지니의 탈퇴라는 상황을 맞았다. 4세대 걸그룹으로 여전히 불안한 입지의 엔믹스이기에 이번 멤버 탈퇴가 더욱 뼈아프다.

지난 9일 오전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지문을 통해 "지니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탈퇴하고 전속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새로운 길을 가게 된 지니에게 많은 격려 바라며,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꿈을 향해 걸어갈 여섯 멤버들에게도 NSWER(엔써)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지에 따라 엔믹스는 6인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러나 엔믹스의 팬덤은 물론 다른 아이돌 팬덤에 이르기까지 이번 사태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개인사정’이라는 매우 두루뭉술한 탈퇴 이유, 지니의 탈퇴와 관련해 팬덤도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엔믹스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은 이들이 올해 데뷔한 4세대 걸그룹 중 소속사의 이름값과 별개로 매우 불안한 입지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비록 앞서 진행된 ‘2022 마마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으나 함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거둔 성과에 비하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Y초점] 엔믹스 지니 탈퇴, 정작 시험대 오른 건 결국 SQU4D

엔믹스의 분발도 요구되지만 멤버 지니 씨까지 탈퇴한 상황에서 더욱 이를 악물어야 하는 쪽은 엔믹스를 데뷔시킨 SQU4D(스쿼드, 4본부)다. SQU4D는 JYP 최초의 여성 사내 이사로 선임된 이지영 이사를 주축으로 2020년 신설된 본부로 엔믹스는 이 곳에서 처음 론칭한 신인 걸그룹이다. 그만큼 다른 곳보다 무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SQU4D가 가장 먼저 손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대중성일 수밖에 없다. 엔믹스 멤버들은 데뷔 이래 꾸준히 음반 활동을 이어가며 엔믹스의 세계관을 어필해 왔다. 다만, 이런 세계관과 더불어 믹스 팝이라는 장르를 추구하며 대중에게 다가오기보다 오히려 ‘철벽’을 쳐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엔믹스는 지난 9월 19일 열린 두 번째 싱글 'ENTWURF'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그룹의 정체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세계관 관련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 스스로 엔믹스의 세계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엔믹스는 “우리의 음악은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다섯 번 정도는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곡을 많이 들어달라는 홍보성 발언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엔믹스의 지난 곡들이 대중에게 낯설게 받아 들여졌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엔믹스의 호소에 반박하자면 지금의 가요계는 안타깝게도 낯선 음악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포용력도,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하거나 한 번에 꽂히지 않는 노래를 다섯 번이나 들어줄 물리적인 시간도 없다.

때문에 SQU4D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대중성이다. 멤버 지니의 탈퇴로 인한 여러 말들도 엔믹스의 음악에 대중성이 확보되고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성적표로 치환된다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들이다.

정작 이번 지니의 탈퇴로 시험대에 오른 건 엔믹스가 아니라 JYP의 4본부 SQU4D다. 이들이 다음 앨범에서 엔믹스에게 가장 부족한 대중성을 채워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OSEN]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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