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결산] 지긋지긋 입대 논란, BTS가 직접 종지부①

[Y결산] 지긋지긋 입대 논란, BTS가 직접 종지부①

2022.12.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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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 논란이 사회적인 논쟁거리로 자리잡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장이나 의견은 배제된 채 이들이 정치적 이슈의 화두로 거듭 거론되면서 보기 민망한 광경이 펼쳐졌던 2022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가 정치권에서 최초로 언급된 건 지난 2018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뿐만 아니라 실제 윤상현 의원(국민의 힘) 대표 발의를 통해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형평성과 공정성 등에 대한 반론에 부딪히며 논의는 이렇다 할 결론을 맺지 못 하고 결국 2022년을 맞았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슈는 어김없이 재점화됐다. 지난 2020년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입대 시기를 만 30세까지 연기한 멤버 진 씨가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올해 내로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전세계 음악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더불어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수 년 간 연속 수상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들의 병역 이슈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황희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를 두고 "전 인류의 문화적 손해"라며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발언을 남기며 병역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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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게 된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 받게 되는 것"이라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의견을 보탰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권 각계의 긍정적인 발언이 쏟아진 것과는 별개로 국민 여론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은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역시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과와 병역 특례를 부과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뷰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방부는 BTS의 병역 문제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를 언급했다가 각종 정치권과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대중에게 책임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 계획을 철회하며 "여론조사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한 게 아니라 검토를 하라고 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국방부에서 병역 특례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가능성은 더욱이 좁혀지게 됐다. 국방부가 여론조사를 언급한지 한달 여만인 9월, 이 국방부장관이 "BTS 병역 문제 관련해서는 '병역 의무 이행의 공정성 측면에서 대체복무 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에 못을 박았다.

[Y결산] 지긋지긋 입대 논란, BTS가 직접 종지부①

지리멸렬하게 이어져 온 병역 이슈의 종지부를 찍은 건 결국 방탄소년단 멤버들이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를 성료한 다음날인 10월 17일,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격 발표했다.

군 복무를 전격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빅히트 뮤직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며 "결정한 사항을 알려드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 씨는 입영 연기를 자체 철회하고 기다림 끝에 지난 13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를 기점으로 방탄소년단은 일부 멤버들의 병역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군백기'에 돌입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 씨는 최근 'KBS 뉴스 9'에 출연해 진 씨의 군복무를 계기로 "한 챕터가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와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기다렸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방탄소년단이라는 한 페이지가 정말 넘어가는 그런 경험을 했다"고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빅히트 뮤직이 밝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완전체 복귀 시기는 대략 2025년. RM 씨는 "저희 멤버들이 원래 타투를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으로 우정 타투를 했다. ‘7’ 이라는 숫자를 각자 다른 부위에 새겼다. 그 마음으로, 먼저 속단할 수 없지만 꼭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여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오센]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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