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이달의 소녀 컴백 연기, ‘정면 돌파’ 전략의 함정

[Y초점] 이달의 소녀 컴백 연기, ‘정면 돌파’ 전략의 함정

2022.12.26.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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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이달의 소녀 컴백 연기, ‘정면 돌파’ 전략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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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LOONA)가 내년 1월 3일로 예정되어 있던 컴백을 무기한 연기했다. 소속사인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측(이하 블록베리)은 이달의 소녀 멤버 11인의 개인 티저를 공개하고 컴백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만큼 갑작스러운 무기한 연기 소식에 팬들의 실망감도 커진 상황이다.

블록베리 측은 지난 22일 공식입장을 통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결과,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따라서 11인의 멤버가 열심히 준비한, 2023년 1월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이달의 소녀 The Origin Album [0]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블록베리 측이 밝힌 ‘여러 근심’이란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 및 제명된 츄 씨에 대한 이슈를 말한다. 이들은 지난 11월 25일, 28일 두 차례의 공식입장을 통해 츄 씨가 스태프에 대한 폭언 및 갑질을 한 것이 소명됐다며, 이달의 소녀에서의 퇴출 및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츄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끄러울만한 일을 한 적은 없습니다”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후 몇몇 매체를 통해 츄 씨와 블록베리 측 스태프가 나눈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수익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점, 회사 처우에 대한 불만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후 블록베리 측은 지난 22일 밝힌 입장에서 이달의 소녀가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에 비하여 많은 투자와 비용이 필요했던 장기적이고 거대한 프로젝트였다”며 중소 기획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선투자 비용이 발생해 수익 정산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설명하고 츄 씨가 다른 멤버보다 먼저 인지도가 상승한 후 “태도 변화가 시작됐다”고 호소했다.

이런 일련의 전개 과정과 별도로 이달의 소녀가 내년 1월 3일에 11인 완전체로 컴백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츄 씨와 관련된 리스크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의 소녀 컴백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YTN star 취재 결과 이달의 소녀 측은 당초 컴백 당일에도 미디어 및 팬 쇼케이스를 열지 않고 라이브 방송을 통한 소통을 준비 중이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이달의 소녀 컴백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에 여론은 크게 나뉘는 상황이다. 츄 씨와 관련된 리스크가 분명한 만큼 비를 피해야 한다는 의견, 오히려 일련의 일들이 츄 씨와 소속사인 블록베리 양측이 따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이달의 소녀 컴백을 예정대로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다행히 앨범 발매 무기한 연기와는 별개로 내년 3월 3일 예정된 일본 공연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 그럼에도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는 이달의 소녀 컴백 연기는 팬들의 불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현재까지는 츄, 이달의 소녀, 블록베리 측 누구도 승자가 없어 보이는 상황. 이에 대해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멤버 변화나 장기간 활동 중단은 결국 팬덤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동반하기에, 어렵게 드디어 빛을 낸 이달의 소녀 멤버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츄와 소속사간 둘 사이에 빚어진 갈등에 있어 원만한 해결을 보기 전에는 지속적으로 서로의 이미지 타격 및 금전적인 손해로 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진상 규명 뿐 만 아니라 재발 방지까지 진정성 있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사진=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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