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트롤리' 정수빈, 김새론 빈자리 싹 지웠다…안방 신고식 합격점

배우 김새론 씨의 빈자리는 싹 지웠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그의 자진 하차로 '트롤리'에 대체 투입된 배우 정수빈(25) 씨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지상파 데뷔는 이만하면 성공적이라 할 정도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연출 김문교·극본 류보리·제작 스튜디오S)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극. 정수빈 씨는 극중 '김수빈' 역을 맡았다.

'트롤리'는 '사내맞선' 이후 타 방송에 비해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SBS 월화극의 올해 마지막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촬영을 앞두고 당초 캐스팅이 확정됐던 김새론 씨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고 자진 하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제작사 측은 부랴부랴 대체 배우를 물색했고, 정수빈 씨를 '김수빈' 역에 낙점했다. 정수빈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너와 나의 경찰수업', '소년심판', '3인칭 복수' 등 다수의 OTT 시리즈에 출연한 신예.

'트롤리'는 그의 공중파 데뷔작이기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수빈'은 극중 국회의원 부부의 집에 갑자기 나타나 사망한 아들의 아이를 가졌다고 밝히며 혼란을 야기하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신인배우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막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러나 정수빈 씨는 부담에 사로잡히는 대신 촬영 준비를 위해 부여받은 2주를 최대한 활용해 캐릭터 준비에 몰입했다.

'트롤리' 관계자에 따르면, 정수빈 씨는 연출을 맡은 김문교 감독과 촬영 전부터 적극적으로 많은 상의를 했다. 비주얼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는데, 전작 '3인칭 복수'를 위해 백발로 탈색했던 그는 '트롤리'를 위해 흑발로 재염색, 더욱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렇듯 철저한 준비 끝에 완성한 '김수빈' 역할로 정수빈 씨는 순항 중이다. 1화 말미 첫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던 그는 2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 어딘가 불안한 눈빛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듯한 얼굴로 그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게 하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2~3회에서는 자신을 관찰하며 연민과 의심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김혜주(김현주 분)과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자신만의 분위기로 '김수빈'을 표현해 내며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박희순 씨, 김현주 씨, 김무열 씨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에 막강한 신예 정수빈 씨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트롤리'는 시청자들의 호평 일색 속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회 4.6%로 전작 '치얼업' 최종회 시청률(2.2%)의 2배로 시작했으며, 인물들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시청률 상승세를 탈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 SBS '트롤리'/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YTN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