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사막의 왕' 양동근 "내 연기 보고 20년 만에 울었다"

[Y터뷰] '사막의 왕' 양동근 "내 연기 보고 20년 만에 울었다"

2022.12.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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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사막의 왕' 양동근 "내 연기 보고 20년 만에 울었다"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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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반신욕 하다 펑펑 울었어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배우 양동근 씨가 자신을 울린 작품 '사막의 왕'에 애정을 드러냈다. 20년 전 시트콤에서 철 없는 '구리구리 양동근'으로 불리던 그가 이제는 삼남매의 아빠가 되어 제3의 전성기로 접어들었다.

지난 26일 양동근 씨는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사막의 왕'(극본 김보통/ 연출 김보통, 이탁, 이태동)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6일에 전편이 모두 공개된 '사막의 왕'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양동근 씨는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을 딸 서은과 보내기로 하지만, 눈 앞에서 딸을 납치당한 동현을 연기했다. 절절한 부성애를 보인 양동근 씨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양동근 씨는 "내 연기를 보고 운 것은 2002년 '네 멋대로 해라' 이후 처음이다. 반신욕을 하면서 '사막의 왕'을 보다가 울었는데 그게 20년 만이다. 사실 촬영 전 대본을 보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울게 한 건 바로 자신의 상황이었다. 양동근 씨는 "'사막의 왕'이 마치 내 이야기 처럼 느껴졌다. 애들을 공부시키고 먹여살려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평생 일을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커가는 것은 못 보고, 함께 시간 보내지도 못하는 부모 마음에 감정이입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동근 씨는 극중 동현의 상황을 더 세밀하게 짚었다. 그는 "동현은 딸을 가진 아빠다. 그런데 같이 살지 않고 양육비를 보내야 하는 인물이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로보트 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자기 자식 앞에서는 환하게 웃는 여느 아빠와 다름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살 시간이 12시간 밖에 남지 않은 거다. 그때 바로 딸을 찾아간다. 자식과 놀아줘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또 "설상가상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 말까지 해야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딸은 동현에게 '하기 싫은 일, 의미 없는 일, 생명이 없어 보이는 일을 왜 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 답은 자식이었다. 아빠들은 자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의미있는 거다. 그 포인트에서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소문난 애처가인 양동근 씨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아이들은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존재다. 사실 나와 아내는 그런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다. 부모란 자리는 열심히 해야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미안함도 많이 느끼게 한다. 아이들로부터 계속 배운다"고 전했다.

올해 양동근 씨는 '사막의 왕' 뿐만 아니라 '치얼업', '커넥트', '금혼령' 등에 출연해 다작 행보를 이었다.

"20대 때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연예인병에 걸려서 숨기 바빴고 감사한 줄 몰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다작을 하게 됐다는 건 참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 요즘 혜화동에서 뮤지컬도 하고 있어요. 사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장난감에 교육비에...이런 게 다작하는 또다른 이유겠죠? 아이를 낳고 나니 꼭 다작을 해야겠더라고요."

한편, 9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 양동근 씨는 2001년 ‘뉴 논스톱’을 거쳐 2002년 ‘네 멋대로 해라’에서도 개성있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또 래퍼 YDG 이름으로 힙합곡도 다수 발표했다. 이후 지난 2013년 4년 열애 끝에 박가람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준서, 조이, 실로 3남매를 두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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