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스맨파’·‘스우파’에 가려진 스트릿 댄서들의 현실

[Y초점] ‘스맨파’·‘스우파’에 가려진 스트릿 댄서들의 현실

2022.12.29.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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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27일 ‘국내 K팝 스트릿 댄스 현황 및 발전방향 기초연구’ 발표
댄서들, 4대보험 미가입·회당 출연료도 10만원 미만
공연·방송 분야, 공식 계약 기피해 댄서들 불이익 받아도 구제 어려워
[Y초점] ‘스맨파’·‘스우파’에 가려진 스트릿 댄서들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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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의 연이은 성공으로 댄서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그동안 K-POP 시장의 성장에 보조 역할로만 여겨왔던 댄서 업계에 대한 존재감을 확인 중이다. 앞서 언급한 ‘스맨파’, ‘스우파’의 성공에 ‘K-댄스’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스우파’, ‘스맨파’의 긍정적 영향이 댄서 업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했다. 이 성공의 단맛을 함께 누리는 건 지극히 극소수이며 대다수의 댄서들은 여전히 열악한 여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7일 ‘국내 K팝 스트릿 댄스 현황 및 발전방향 기초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 보고서에는 댄서 관련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인해 스트리트 댄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점, 실제로 댄서 업계 종사를 희망자들이 늘어난 점, 앞으로 국내 스트리트 댄스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하는 점 등이 자세히 담겨있다.




[Y초점] ‘스맨파’·‘스우파’에 가려진 스트릿 댄서들의 현실

이 연구에 따르면 현재 댄서 업계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20~29세 청년층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여성이 75.2%, 남성이 24.8%의 비율로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댄서 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46.4%는 소속을 두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이 같은 특성에 따라 4대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료 역시 회당 1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공연 및 행사 참여 역시 1~2회 정도로 나타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런 척박한 환경 속 댄서 업계 종사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당연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여러 여건들이다. 공연이나 행사 주최 측과 공식적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불이익을 당해도 구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방송 역시 추가 방송 출연을 조건으로 적은 금액을 강요하는 경우 등이다. 특히 방송 분야는 이 요구를 거절하는 경우 섭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댄서 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로 부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Y초점] ‘스맨파’·‘스우파’에 가려진 스트릿 댄서들의 현실

실제 유명 그룹들의 안무를 창작해 온 A 안무가 역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A 씨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댄서들이 몸을 풀고 휴식을 취한 대기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것은 창작 안무에 대한 저작권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짧진 않겠지만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며 “모든 댄서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굳이 ‘스우파’, ‘스맨파’를 언급하지 않더라고 스트리트 댄스의 한 장르인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됐을 정도로 그 위상이 상승했다. K-POP이 현재 가지는 글로벌 인기에 댄서들의 지분이 결코 적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에 미디어 출연을 통해 셀럽이 돼버린 댄서들의 화려함에 가려진 댄서 업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Mnet]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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