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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NewJeans)의 신곡 ‘OMG’ 뮤직 비디오가 다양한 해석만큼이나 치열한 논쟁 거리로 떠올랐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정신병원인 점을 비롯해 뮤직 비디오 말미 쿠키 영상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2일 공개된 뉴진스는 신곡 'OMG'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6분 33초 분량의 뮤직 비디오는 정신병동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멤버들이 스스로 뉴진스라는 기억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먼저 뉴진스의 하니 씨는 스스로 자신이 아이폰이었다고 주장한다. 당신을 위해 말하고 노래를 부른다며 스스로 아이폰의 시리였다고 밝힌다. 이와 함께 멤버 해린 씨는 스스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뉴진스의 다른 멤버들 앞에 고양이가 돼 마주하는 장면 역시 뮤직비디오 속 해린 씨의 상상을 뒷받침한다. 이 밖에도 멤버 혜인 씨는 스스로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신데렐라, 성냥팔이 소녀 등으로 변신한다. 유일하게 다니엘 씨만이 그들이 뉴진스이며 현재 뮤직 비디오 촬영 중이라는 현실을 자각한다.
이처럼 다니엘 씨를 제외한 뉴진스로의 기억을 잃은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대중의 여러 말들에 휩쓸려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배우 김주헌 씨 역시 처음에는 뉴진스 멤버들을 살피는 의사였다가 구석에 앉은 환자로 변하는 등 여러 해석을 낳을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에서 문제가 된 것은 특정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데)’라고 글을 올리는 한 누리꾼에게 의사 가운을 입은 민지 씨가 “가자”라고 해맑게 웃는 장면이었다.
뮤직비디오 본편이 끝나고 쿠키 영상을 통해 등장한 이 장면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억지로 논란을 생성할 시간에 차라리 뉴진스의 콘텐츠나 즐기러 가자는 의미, 그런 억지 논란을 만드는 것 자체가 질병이나 다름없으니 정신병동으로 가자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한 다수의 해석은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제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에서도 무차별적인 비판을 가하는 이들을 두고 ‘환자’라는 식으로 표현해 온 만큼 이를 겨냥한 장면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작인 ‘쿠키’를 둘러싼 선정성 논란을 의식해 일침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인 뉴진스(?)가 패기를 부린 것이거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뒤끝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참신한 스토리텔링과 '나는 아이폰 시리야', '나는 사실 환자가 아니라 의사야' 라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보여지며 모두가 보는 시선에 따라 말이 엉뚱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재미를 느꼈다”고 ‘OMG’ 뮤직 비디오의 장점을 설파했다.
다만, 그 또한 “쿠키영상으로 뉴진스의 지난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지만, 정신병동의 콘셉트가 텍스트와 연결되면서 자극적인 설정이나 해석으로 비춰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여러 해석에 뉴진스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자 해석해서 이해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뮤직비디오에 담긴 내용은 비밀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OMG’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논쟁들은 그다지 건설적이지 않고 오히려 소모적이라는 측면에서 친절한 가이드 혹은 꽉 닫힌 엔딩이 필요해 보인다. 김도헌 평론가가 작성한 칼럼에서처럼 콘텐츠를 두고 해석하고 그에 따라 비판도 가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인데 이들 모두를 ‘환자’로 인식하고 있다면 콘텐츠 판매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해 입을 닫고 ‘각자의 해석에 맡기겠다’는 건 무책임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어떤 공산품을 구입했는데 그 제품의 이름도 모르고, 사용 설명서도 없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게시판에 문의를 했더니 판매자가 ‘고객님의 해석에 맡기겠다’는 댓글을 달았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맞는 것일까.
이런 비판조차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우석 감독과 뉴진스 멤버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것임을 안다. 벌써부터 귓가에 민지 씨의 “가자”라는 말이 맴도는 것만 같다.
[사진=어도어]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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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공개된 뉴진스는 신곡 'OMG'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6분 33초 분량의 뮤직 비디오는 정신병동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멤버들이 스스로 뉴진스라는 기억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먼저 뉴진스의 하니 씨는 스스로 자신이 아이폰이었다고 주장한다. 당신을 위해 말하고 노래를 부른다며 스스로 아이폰의 시리였다고 밝힌다. 이와 함께 멤버 해린 씨는 스스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뉴진스의 다른 멤버들 앞에 고양이가 돼 마주하는 장면 역시 뮤직비디오 속 해린 씨의 상상을 뒷받침한다. 이 밖에도 멤버 혜인 씨는 스스로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신데렐라, 성냥팔이 소녀 등으로 변신한다. 유일하게 다니엘 씨만이 그들이 뉴진스이며 현재 뮤직 비디오 촬영 중이라는 현실을 자각한다.
이처럼 다니엘 씨를 제외한 뉴진스로의 기억을 잃은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대중의 여러 말들에 휩쓸려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배우 김주헌 씨 역시 처음에는 뉴진스 멤버들을 살피는 의사였다가 구석에 앉은 환자로 변하는 등 여러 해석을 낳을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에서 문제가 된 것은 특정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데)’라고 글을 올리는 한 누리꾼에게 의사 가운을 입은 민지 씨가 “가자”라고 해맑게 웃는 장면이었다.
뮤직비디오 본편이 끝나고 쿠키 영상을 통해 등장한 이 장면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억지로 논란을 생성할 시간에 차라리 뉴진스의 콘텐츠나 즐기러 가자는 의미, 그런 억지 논란을 만드는 것 자체가 질병이나 다름없으니 정신병동으로 가자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한 다수의 해석은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제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에서도 무차별적인 비판을 가하는 이들을 두고 ‘환자’라는 식으로 표현해 온 만큼 이를 겨냥한 장면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작인 ‘쿠키’를 둘러싼 선정성 논란을 의식해 일침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인 뉴진스(?)가 패기를 부린 것이거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뒤끝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참신한 스토리텔링과 '나는 아이폰 시리야', '나는 사실 환자가 아니라 의사야' 라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보여지며 모두가 보는 시선에 따라 말이 엉뚱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재미를 느꼈다”고 ‘OMG’ 뮤직 비디오의 장점을 설파했다.
다만, 그 또한 “쿠키영상으로 뉴진스의 지난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지만, 정신병동의 콘셉트가 텍스트와 연결되면서 자극적인 설정이나 해석으로 비춰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여러 해석에 뉴진스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각자 해석해서 이해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뮤직비디오에 담긴 내용은 비밀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OMG’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논쟁들은 그다지 건설적이지 않고 오히려 소모적이라는 측면에서 친절한 가이드 혹은 꽉 닫힌 엔딩이 필요해 보인다. 김도헌 평론가가 작성한 칼럼에서처럼 콘텐츠를 두고 해석하고 그에 따라 비판도 가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인데 이들 모두를 ‘환자’로 인식하고 있다면 콘텐츠 판매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해 입을 닫고 ‘각자의 해석에 맡기겠다’는 건 무책임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어떤 공산품을 구입했는데 그 제품의 이름도 모르고, 사용 설명서도 없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게시판에 문의를 했더니 판매자가 ‘고객님의 해석에 맡기겠다’는 댓글을 달았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맞는 것일까.
이런 비판조차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우석 감독과 뉴진스 멤버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것임을 안다. 벌써부터 귓가에 민지 씨의 “가자”라는 말이 맴도는 것만 같다.
[사진=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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