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中 '더 글로리' 불법유통에 "근절 위해 공론화 해야"(전문)

서경덕 교수, 中 '더 글로리' 불법유통에 "근절 위해 공론화 해야"(전문)

2023.01.09.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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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중국 내 불법유통과 관련해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서 교수는 오늘(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도 마찬가지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버렸다"며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가 다양한 글로벌 모니터링 기관과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에 힘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며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해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 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서경덕 교수 SNS 글 전문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도 마찬가지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다양한 글로벌 모니터링 기관과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에 힘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닙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니 올해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런 일에는 못 본 척 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한국 정부도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제대로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향후 더 좋은 정책을 펼쳐나가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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