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최강야구' PD "김성근 감독 섭외? 예능의 끝은 다큐니까"

[Y터뷰] '최강야구' PD "김성근 감독 섭외? 예능의 끝은 다큐니까"

2023.01.10.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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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최강야구' PD "김성근 감독 섭외? 예능의 끝은 다큐니까"
사진 = JTBC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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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님이 별 말씀도 없으셨는데, 오프닝이 끝나니까 선수들이 경기장을 막 뛰어다니더라고요. 40대 중반인 선수들도 많은데, 다들 뛰어다니는 모습이 블랙 코미디죠. 정근우 선수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장시원 PD는 9일 YTN star에 김성근 감독을 최강 몬스터즈의 2대 감독으로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선수들을 당황케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방송분이 촬영되던 지난해 11월 녹화 당일, YTN star의 단독 보도를 통해 김성근 감독의 취임이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당시 녹화가 시작된 후 김성근 감독의 취임 소식이 보도돼, 선수들은 전혀 아무것도 모른 채 김성근 감독을 촬영장에서 만나야 했다. 예상치 못했던 새 감독의 부임을 맞닥뜨린 선수들의 놀란 표정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이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장 PD는 "다들 잘했던 선수들인데도 '야신' 앞에서는 신인 선수처럼 뛰어다니는 게 재미있었다. 김성근 감독님이 등장했을 때 선수들의 표정이 압권이었다"며 "자꾸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의 분위기는 이전과 분명 달라졌다고. 장 PD는 "생존을 위한 야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 내용이 안 좋으면 '펑고'나 '특타' 같은 훈련으로 이어질 거라는 걸 선수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보니,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자연스럽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승엽호와 가장 큰 차이점은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이 경기 당일 몸을 푸는 모습까지 살펴본 후에야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PD는 "스타팅 멤버에 들어갈지 모르니까 선수들이 몸을 풀 때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한다. 진짜 경쟁 체제가 되고, 선수들이 연습할 때부터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님은 사실 방송이 중요한 분이 아니세요. 야구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분이시기 때문에, 못하는 선수가 있으면 가르쳐주시는 거예요. 올해 연세가 여든 둘이신데, 직접 공을 주워서 던져주시니까 선수들이 안 할 수가 없죠. 선수들이 계속 특타를 치는 게 예능으로 반복되는 그림이기는 한데, 저는 웃음이 납니다."

장 PD는 "'야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힘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보시기에 선수들의 문제점이 보이면 집중적으로 포인트 레슨을 해주시는데, 그들의 변화가 경기에서 바로 나타나더라"며 "소름 끼치게 정확하더라"고 감탄을 이어갔다.

진짜 선수들이 프로 시절에 함께 했던 감독이 취임하면서, 최강 몬스터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최강 몬스터즈는 예능을 위한 야구를 하는 팀이 아니라, 진짜 야구를 위한 야구단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실제 시청자들은 "예능이 왜 다큐로 가는데"라며 웃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능치고는 너무 진지한 선택이라는 걸 장 PD도 알고 있었을 터. 그럼에도 왜 '최강야구'는 김성근 감독이어야 했을까.

"저는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요. '도시어부'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진정성을 갖고 임할 때 웃긴 포인트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은퇴하고 그저 야구를 즐기려고 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야신'을 만나서 변화되는 모습들이 사실은 어떤 예능 대본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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