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정 많고, 열정적이었다"…'정이' 팀이 눈물로 추억한 故 강수연(종합)

[Y현장] "정 많고, 열정적이었다"…'정이' 팀이 눈물로 추억한 故 강수연(종합)

2023.01.12.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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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정 많고, 열정적이었다"…'정이' 팀이 눈물로 추억한 故 강수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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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이'의 연출과 출연진들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 배우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배우들은 후배들을 살뜰이 챙기고, 연기에 대해 언제나 열정 넘쳤던 고인을 추억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제작보고회가 오늘(1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씨, 류경수 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다.

'정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기도 하다. 고인은 '정이'를 통해 9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5월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고인의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연기 열정은 '정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故강수연 씨는 '정이'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는 서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은 강수연 배우를 떠올리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저는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하는데, '정이'는 꼭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쓴 건 아니었다. 오히려 회의적이었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SF이고, 예산이 적지 않게 들어가니까 그러려면 종합엔터테인먼트적인 이야기여야 하는데 이 영화는 윤서현이라는 인물의 사적인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Y현장] "정 많고, 열정적이었다"…'정이' 팀이 눈물로 추억한 故 강수연(종합)

이어 그는 "그러나 어느날 정이를 영화로 만들고, 윤서현이란 인물을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강수연 선배 이름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정이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때가 '지옥' 촬영 때였던 것 같은데 김현주 씨에게 강수연 선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강수연 선배가 영화를 기획하게 되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수연 씨에게 제안했을 당시도 구체적으로 떠올렸다. 연 감독은 "양익준 배우를 통해 연락처를 구해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으셨다. 나중에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너무 긴장해서 겨드랑이에 땀이 났다. 처음에는 까다로우시려나 걱정했는데, 촬영하면서 느낀 건 정말 현장을 좋아하시고, 후배 배우들을 좋아하신다. 선배님이 모임을 많이 주선해주셔서 배우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연기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있어서도 더 편해진 부분이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김현주 씨는 "강수연 선배와 같이 하게 된다고 했을 때 말이 되나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겁을 많이 냈다. 그런데 선배님을 처음 뵙는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셨고, 정도 많으셨다. 누구보다 진지하셨고 현장에서 열정적이었다. 현장 밖에서도 저희를 많이 챙겨주셨다. 만약 선배님이 안 계셨다면 가장 가깝게 지내는 두 분인데 두 사람을 제가 얻지 못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경수 씨 역시 "강수연 선배님과 만나는 게 90% 이상이었다. 상훈이라는 캐릭터는 원래 회장님 바라기 캐릭터인데 제가 같이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많이 투영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팀장님 바라기처럼 됐다. 선배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수연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다"며 그를 그리워했다.

'정이'는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20일 공개된다.

[사진출처 = OSE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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