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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행복하지 않았어요"…한가인이 현실에 쓴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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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 씨는 신비주의의 대명사 중 하나였다. '공부 잘하고 예쁜 배우'라는 완벽한 이미지는 그간 적절히 작품을 만나 탄탄해졌고, 육아에 전념해 공백기를 지내며 신비주의는 자연스럽게 더욱 강해졌다.

그러던 그는 6년 만에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돌아왔다. 당시 그의 컴백은 꽤 이슈였는데, 그로부터 3년 뒤 예능 MC로 돌아올 줄은 더더욱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신비롭고 고혹한 이미지를 20년 간 지켜왔던 그에게,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예능은 분명 도전이었다. "그때는 예능에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자유롭지 않은 시대였어요. 사람들이 이런 내 솔직한 모습을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예능을 피했었어요." 한가인 씨는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감춰왔던 걱정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3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복귀작을 왜 드라마가 아닌 예능으로 택했을까. 그는 왜 이 시점에 예능에 도전해야 했을까.

"저는 한창 바쁘던 시기에 정신적으로는 우울했어요. 당시에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후에 결혼하고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번아웃 같은 걸 느꼈어요. 감정이 쌓이다가 터질 것 같은 상태까지 갔는데, 예능으로 풀리고 행복하고 사람들 만나면서 재밌고 좋아요. 활기가 돌아요."

한가인 씨는 SBS '써클하우스'를 시작으로 '싱포골드', MBN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사생활' 등에 출연하며, '다작' 예능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연 주기마저 2~3년에 한 번씩 작품을 하던 과거와 달라졌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 걱정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능 속 한가인 씨는 진솔하다. 친정 어머니에게 "엄마랑 사는데 엄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라고 공표했다는 한가인 씨는 남편, 어머니 등 가족과 겪는 소소한 갈등에 대한 에피소드도 술술 털어놓는다. '손 없는 날'에서는 트럭을 직접 운전하기도 하고, 베테랑 예능인 신동엽 씨에게 끝없이 말을 걸며 농담을 툭툭 던져놓는다. 과거 한가인 씨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은은한 광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일을 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한 여성이 육아에만 전념하며 점차 자신만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채는 이야기. 어떤 영화의 클리셰 같으면서도, 우리 주변 경력단절 여성들의 현실적인 이 이야기는 한가인 씨의 것이기도 했다.

한가인 씨는 예능MC라는 반전과 도전을 택하며, 이 현실의 서사를 통쾌하게 하이라이트로 이끌어가고 있다. 더욱이 그는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대중이 알았던 한가인 씨의 이미지를 스스로 깨고 나와 놀라움과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신비주의 여배우가 '틀면 나오는' 친숙한 예능인이 된 이 서사에는 더욱 응원이 필요하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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