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설경구 "매너리즘 온 시기, '불한당'으로 구제받아…현장 소중해"②

[Y터뷰] 설경구 "매너리즘 온 시기, '불한당'으로 구제받아…현장 소중해"②

2023.01.1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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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설경구 "매너리즘 온 시기, '불한당'으로 구제받아…현장 소중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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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31년 차를 맞이한 배우 설경구 씨가 배우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연기를 하며 매너리즘이 온 시기도 있었지만, 작품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장에 대한 감사함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경구 씨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 개봉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그는 영화 '유령'에서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아 적지 않은 분량의 일본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가 연기한 무라야마 쥰지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 7대손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그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지만, 알고 보면 비극적인 가정사와 혈통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불운한 인물이었다.

설경구 씨는 1993년 연극 '심바새메'로 데뷔해 올해로 31년 차 배우가 됐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광기서린 연기를 보여주며 극찬 받았고, 연기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관객들을 만나며 이제는 한국영화계에 없어선 안될 든든한 기둥이 됐다.

그렇다면 배우로 살아온 지난 30년을 스스로 돌아본다면 소회가 어떨까. 수월하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매너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순간 절실함이 떨어지고, 그냥 하고 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추락하겠다. 아직 추락하기엔 젊은데 생각이 들었다"며 의외의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그러다 '불한당'으로 구제를 살짝 받았다. 그리고 현장에 있다는 게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자산어보'를 찍을 때 아침 일찍 섬으로 출근해 이정은 씨와 바다를 보면서 '지금 이렇게 바다 보는 게 행복하지 않냐'고 말한 적이 있다. 절실하면 오버할 것 같아 절실하다는 단어는 좋지 않고, 현장에서 숨 쉰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체력관리에도 꾸준히 힘쓰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영화 '유령'의 경우 그는 군인 역할을 맡아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날렵한 비주얼로 등장한다. 그러나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을 끌어올려놓는 것 역시 필요했다. 그의 오랜 체력관리 비결은 줄넘기.

설경구 씨는 "제가 '오아시스' 준비하다 생긴 버릇인데, 당시에 체중을 감량하긴 했는데 겨울에 촬영하다 보니 유지가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숙소에서 줄넘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제는 20년이 넘어 루틴이 됐다. 이걸 아침에 하고 나가지 않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운동이라기 보다 늘 하던 걸 하는 거다. '유령' 세트장이 안성에 있어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숙소를 구하면 줄넘기 할 때 입은 땀복을 세탁하는 게 문제니 집에서 출퇴근을 했다. 잠을 줄여야 하니 힘들긴 했지만, 해왔던 거라 몸에 배어 있었고, 지구력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터뷰] 설경구 "매너리즘 온 시기, '불한당'으로 구제받아…현장 소중해"②

한편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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