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교섭' 임순례 감독 "민감한 소재? 고민 많았지만 관객 판단에 맡긴다"

[Y터뷰] '교섭' 임순례 감독 "민감한 소재? 고민 많았지만 관객 판단에 맡긴다"

2023.01.16.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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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교섭' 임순례 감독 "민감한 소재? 고민 많았지만 관객 판단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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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피랍사건에 대한 제 생각을 굳이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영화의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약 5년 만의 신작 ‘교섭’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 지난 2007년 7월 실제로 발생해 여전히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샘물교회 피랍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16일 오후 YTN star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임순례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임 감독이 여전히 논쟁적인 사건을 소재로 차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임순례 감독은 “소재로 인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케일이 있고 외국 촬영이 있는 영화 성격상 적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 대중적이거나 상업적인 소재도 아니라 고민의 지점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Y터뷰] '교섭' 임순례 감독 "민감한 소재? 고민 많았지만 관객 판단에 맡긴다"

그는 “그래도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과 영화가 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섭’이 소재의 위험성도 있지만 동시에 특이성도 지니고 있다는 것.

소재의 특이성이란 무엇일까? 임 감독은 “’국가의 기능은 무엇인가?’ ‘국가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국가의 국민 사이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공무원들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국민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항상 절대적으로 옳은가?’ ‘어떤 것이 이성적인가?’ 등의 문제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생각 할 거리가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요소도 많고 이국적인 풍경을 보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 감독은 “지금까지 어떤 영화를 제작하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밝히거나, 두드러지게 얘기하지 않았다. 양쪽의 입장을 여러 가지 면에서 충분히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한 뒤 관객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생각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화의 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라며 ‘교섭’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는 동시에 다양한 사고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Y터뷰] '교섭' 임순례 감독 "민감한 소재? 고민 많았지만 관객 판단에 맡긴다"

황금 라인업이라 불리는 황정민, 현빈 씨와 함께 한 소회도 함께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앞서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황정민 씨와 호흡을 맞춘 후 22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았다. 임 감독은 “20년 전 봤던 먼 친척 조카가 20년 뒤 서울대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는 느낌”이라는 표현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황정민 배우는 주연 배우로서 영화에 가지고 있는 엄청 난 책임감과 열정, 영화적 사고와 지능을 바탕으로 한 집중력과 표현력이 대단했다”라며 칭찬과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마지막 30분간 그가 보이는 연기는 황정민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를 갖고 관객을 견일 할 수 있는 배우는 황정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현빈 씨에 대해서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소품 하나를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본인의 캐릭터 구축을 위해 굉장히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라며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을 보며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었다. 현장에서의 태도나 작품을 대하는 자세나 모든 것이 부침이 없이 일관된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순례 감독은 ‘교섭’ 이후 두 편의 시리즈물과 한 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 = 플러스엠]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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