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윤정희 별세… 60년대 트로이카, '시'로 만개했던 연기 인생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씨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79세.

고(故) 윤정희 씨는 오늘(20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남편 백건우 씨가 한 방송을 통해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어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며 고백해 세간에 알려진 바 있다.

故 윤정희 씨는 1960년대 문희 씨, 남정희 씨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후 그는 1960~70년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고인은 단순하게 높은 인기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영화사에 기여했다.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부터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까지 다채롭게 소화했으며 다양한 작품을 흥행시켰다.

영화 '청춘극장'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1968년에는 '내시', '천하장사 임꺽정', '일본인'으로, 1969년에는 '독 짓는 늙은이'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3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도 늘 화제를 모아온 인물이었다. 고인은 1973년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영화 '시'다. 당시 고인의 나이 만 66세였다. 고인은 '시'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사실상 은퇴했다.

[사진출처 = OSEN]

YTN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