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서장훈, 듣다 보면 의외로 쓸만한 그의 돌직구

[Y피플] 서장훈, 듣다 보면 의외로 쓸만한 그의 돌직구

2023.01.23.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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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서장훈, 듣다 보면 의외로 쓸만한 그의 돌직구
사진=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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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레전드', '결벽왕', '빌딩부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서장훈 씨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타이틀은 어느새 '예능인'이다.

현재 그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미운 우리 새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연애의 참견', JTBC '아는형님' 등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내세워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현역 선수 시절 ‘국보 센터’란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났던 서장훈 씨는 은퇴 후 방송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방송인 김구라, 박명수 씨와 비슷한 '독설' 캐릭터로 주목 받았는데, 냉철함 뒤 빈틈도 많은 모습으로 정감이 간다.

특히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이수근 씨와 함께 보살로 나오는데, 과한 선녀 분장에 화난듯한 표정이 제법 어울린다. 사연자들의 고민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적재적소에서 날려주는 그의 돌직구 멘트를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많다. 직접 겪지 않으면 쉽게 말할 수 없는 상담 예능이지만, 서장훈 씨는 자신의 상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한다. 웃음을 크게 터뜨리는 개그는 아니지만, 시덥지 않은 농담만 늘어놓는 가벼움 보단 진중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예를 들면, 출퇴근 거리를 서로 양보하지 못해 신혼집을 정하지 못하고 다툰다는 자존심 강한 커플에게 서장훈 씨는 "양보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결혼을 하냐. 그 정도로 사랑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한마디 한다. 또 인기 유튜버 왕간다가 "미래가 불안하다. 주변에선 레크레이션 강사를 권한다"고 하자, 서장훈 씨는 "끼만으로 어떻게 강사가 될 수 있나. 자격증도 따고 레크레이션을 전문적으로 배워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역할은 분명하다. 돌싱남으로서 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인 멘트를 자주 한다. 27일 첫 방송할 ENA 새 예능 '명동사랑방'에서는 남다른 연애 촉을 지닌 MC로 맹활약할 예정이다. '명동사랑방'은 대학생들이 1박 2일간 미팅을 하며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을 담은 예능이다.

'명동사랑방' 관련 인터뷰에서도 서장훈 씨는 "그동안 '연애의 참견' 5년, '무엇이든 물어보살' 4년을 하며 방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연애 촉이 나쁘려야 나쁠 수가 없다"고 자신했다.

서장훈 씨의 냉정한 말투와 현실 개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승패가 명확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톱으로 몸 담아 온 그만의 아우라는 눈여겨볼 만하고, 조언 역시 들어봄직하다. 그는 강호동 씨를 이을 또 하나의 스포츠 선수 출신 방송인이다. 반짝 스타가 아닌, 가늘고 길게 롱런할 서장훈 씨의 활약을 올해도 기대해 본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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