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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혹은 가수를 좋아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가수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은 기본이고 내 가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방역조치 등의 완화로 콘서트 등이 재개되면서 제일 필요한 덕목은 어쩌면 ‘두둑한 지갑 사정’이 아닐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한 가지 쟁점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가수들의 콘서트 및 팬 미팅 티켓 가격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콘서트 혹은 팬 미팅은 음악 방송으로만 만나온 가수를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비용 지출을 각오하는 영역임에도 최근 몇 년 사이의 티켓 가격 상승은 팬들이 쉬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상승해 왔다.
실제로 이미 가격이 공지된 아이돌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팬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한 아이돌의 콘서트는 VIP석 가격이 198,000원, 일반석이 154,000원이다. 또 다른 한 그룹의 VIP석 가격은 222,000원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 중인 한 걸그룹의 콘서트 티켓 가격도 264,000원으로 무려 3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몇 년 전 티켓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 진다. 2018년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들의 콘서트 가격은 9만원에서 11만원 사이에 책정되어 있다. 2019년 당시에도 정상급 여성 솔로 가수의 콘서트 가격 역시 10만원을 넘지 않았고, 2021년 트롯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디션 프로그램 TOP 6 전국투어 콘서트 R석도 121,000원 선이었던 것을 살펴보면 팬들의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팬들에게 있어 콘서트는 그동안 단순히 비용 지출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따듯한 패딩 한 벌이나 사라”는 주위의 뼈아픈 조언을 흘려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내 가수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경험’과 ‘추억’을 위해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문제는 최근의 티켓 가격 상승은 그런 팬들조차 주춤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그럼 대체 콘서트 티켓 가격은 어떤 식으로 책정되는가. 그리고 티켓가격만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것처럼 보이는 최근의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공연 관계자 A 씨는 이에 대해 “우선 티켓 가격은 공연 주관사에서 업계의 시세를 두루 살펴보고 가격에 대한 여러 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연장 대관료를 비롯한 제작비가 얼마나 소요되는지가 티켓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소위 잘 나가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좌석의 수, 세트,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에 공을 들이면서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다만, 여기에 소속사들의 술책도 분명히 존재한다. 앞서 이야기한 시세에 영향을 받아 소속 그룹 및 가수의 체면을 생각해 무리인 줄 알면서도 티켓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 B 씨도 최근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해 “수년전과 비교하면 체감상 대략 30% 정도는 오른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각 회사들의 콘서트 수익이 확 늘었느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B 씨는 “최근의 티켓 가격 상승은 시스템 비용 그러니까 제작비가 상승한 탓이 크다. 공연장 대관료 뿐 만 아니라 음향 장비, 무대 운용 장비 사용료가 상승했고 공연 업계 인건비도 상승했다. 이 모든 것들이 반영된 것이 지금의 티켓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들이 보시기에 코로나 19를 전후로 해서 뜬금없이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제작비 단가가 오름에 따라 티켓 가격이 오른 만큼 콘서트 수익이 많이 창출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두 공연 관계자 모두 최근의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했다. 제작비 상승에 따른 티켓 가격 상승을 공통적으로 지적했지만 관객은 상승한 만큼 제 값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B 씨는 이에 대해 “티켓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가요계 혹은 공연계의 내부 사정이다. 관객이 이 사정까지 고려 해 줄 이유는 없다. 가격이 오른 만큼 확실한 경험과 품질이 보장되는 공연을 해야 한다. 관객은 언제나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빅히트뮤직, YG 엔터테인먼트]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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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한 가지 쟁점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가수들의 콘서트 및 팬 미팅 티켓 가격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콘서트 혹은 팬 미팅은 음악 방송으로만 만나온 가수를 직접 만날 수 있고 그들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비용 지출을 각오하는 영역임에도 최근 몇 년 사이의 티켓 가격 상승은 팬들이 쉬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상승해 왔다.
실제로 이미 가격이 공지된 아이돌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팬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한 아이돌의 콘서트는 VIP석 가격이 198,000원, 일반석이 154,000원이다. 또 다른 한 그룹의 VIP석 가격은 222,000원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 중인 한 걸그룹의 콘서트 티켓 가격도 264,000원으로 무려 3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몇 년 전 티켓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 진다. 2018년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들의 콘서트 가격은 9만원에서 11만원 사이에 책정되어 있다. 2019년 당시에도 정상급 여성 솔로 가수의 콘서트 가격 역시 10만원을 넘지 않았고, 2021년 트롯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디션 프로그램 TOP 6 전국투어 콘서트 R석도 121,000원 선이었던 것을 살펴보면 팬들의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팬들에게 있어 콘서트는 그동안 단순히 비용 지출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따듯한 패딩 한 벌이나 사라”는 주위의 뼈아픈 조언을 흘려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내 가수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경험’과 ‘추억’을 위해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문제는 최근의 티켓 가격 상승은 그런 팬들조차 주춤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그럼 대체 콘서트 티켓 가격은 어떤 식으로 책정되는가. 그리고 티켓가격만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것처럼 보이는 최근의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공연 관계자 A 씨는 이에 대해 “우선 티켓 가격은 공연 주관사에서 업계의 시세를 두루 살펴보고 가격에 대한 여러 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연장 대관료를 비롯한 제작비가 얼마나 소요되는지가 티켓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소위 잘 나가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좌석의 수, 세트,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에 공을 들이면서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다만, 여기에 소속사들의 술책도 분명히 존재한다. 앞서 이야기한 시세에 영향을 받아 소속 그룹 및 가수의 체면을 생각해 무리인 줄 알면서도 티켓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 B 씨도 최근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해 “수년전과 비교하면 체감상 대략 30% 정도는 오른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각 회사들의 콘서트 수익이 확 늘었느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B 씨는 “최근의 티켓 가격 상승은 시스템 비용 그러니까 제작비가 상승한 탓이 크다. 공연장 대관료 뿐 만 아니라 음향 장비, 무대 운용 장비 사용료가 상승했고 공연 업계 인건비도 상승했다. 이 모든 것들이 반영된 것이 지금의 티켓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들이 보시기에 코로나 19를 전후로 해서 뜬금없이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제작비 단가가 오름에 따라 티켓 가격이 오른 만큼 콘서트 수익이 많이 창출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두 공연 관계자 모두 최근의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했다. 제작비 상승에 따른 티켓 가격 상승을 공통적으로 지적했지만 관객은 상승한 만큼 제 값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B 씨는 이에 대해 “티켓 가격 상승의 원인은 가요계 혹은 공연계의 내부 사정이다. 관객이 이 사정까지 고려 해 줄 이유는 없다. 가격이 오른 만큼 확실한 경험과 품질이 보장되는 공연을 해야 한다. 관객은 언제나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빅히트뮤직,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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