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정이' 류경수 "故 강수연, 반짝이던 눈동자 생각나…오래도록 기억되길"

[Y터뷰] '정이' 류경수 "故 강수연, 반짝이던 눈동자 생각나…오래도록 기억되길"

2023.01.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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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이' 류경수 "故 강수연, 반짝이던 눈동자 생각나…오래도록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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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경수 씨가 영화 '정이'에서 함께 호흡했던 고(故) 강수연 배우를 추억했다. 후배들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던 선배를 떠올리며 그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기를 바랐다.

류경수 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정이'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구소장 '상훈'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고, '정이'는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정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 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9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고 강수연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 동료들과 영화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지만,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동료들은 '정이' 제작보고회에서 고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터뷰에서도 故 강수연 씨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고인이 맡았던 '윤서현'과 류경수 씨가 맡은 '상훈'이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설정이었던 만큼, 류경수 씨는 촬영 기간 동안 강수연 씨와 많은 촬영을 함께 했다. 또 촬영장 밖에서도 자주 모임을 가지며 가까워졌는데, 더이상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류경수 씨는 "'정이' 촬영 90% 이상을 같이 했고 촬영을 마친 후에도 뵌 적이 있다. 사실 어떤 단어로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예뻐해 주셨고, 사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 번 드리긴 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그냥 일상을 살다가도 (작품이) 나올 때가 되니까 한동안 보면 또 울고,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Y터뷰] '정이' 류경수 "故 강수연, 반짝이던 눈동자 생각나…오래도록 기억되길"


첫 촬영을 앞둔 상태에서는 긴장도 됐었다고. 류경수 씨는 "연습실을 빌려 연습도 하곤 했다. 선배님이 오랜만에 복귀하시는데 제가 누가 되진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되돌아봤다. 또 "선배님의 크고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색 눈동자가 기억난다. 참 맑았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추억했다.

그의 응원이 자신감을 북돋아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언은 전혀 없었다. 조언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선배님은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다. 제가 첫 촬영을 마치고 선배님한테 제일 먼저 달려갔다. 제가 연기하는 걸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서였는데, '너 너무 매력 있는데'라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인이 떠난 후의 심경도 전했다. 류경수 씨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그 이후에 어느 자리에서 누가 물어봐도 잘 안 하려 했다. 그게 선배님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많이 할 생각이다. 선배님이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런 위대한 배우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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