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메타돌’ MAVE:가 90도 인사해야 할 사이버 가수 선배들

[Y이슈] ‘메타돌’ MAVE:가 90도 인사해야 할 사이버 가수 선배들

2023.01.27.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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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메타돌’ MAVE:가 90도 인사해야 할 사이버 가수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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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K-POP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지 오래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전이 K-POP이 해외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고 고성능의 음향 기기들과 관련 기술들이 K-POP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 그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계묘년 첫 걸그룹’을 표방하며 등장한 MAVE:(메이브)가 지난 25일 첫 번째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MAVE:는 넷마블에프앤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설립한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으로 인간의 감정이 삭제된 미래세계 이디피아(IDYPIA)에서 감정의 자유를 찾아 MAVE: 멤버들이 지구 곳곳에 불시착했다는 독특한 설정을 지니고 있다. 세계관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마저 주춤하게 만들 법 하지만 메타버스 아이돌을 표방한 존재가 없었던 만큼 특별한 도전이라는 부분으로 이해 될 만하다.


[Y이슈] ‘메타돌’ MAVE:가 90도 인사해야 할 사이버 가수 선배들


[Y이슈] ‘메타돌’ MAVE:가 90도 인사해야 할 사이버 가수 선배들

그러나 현실에 존재하는 아이돌 그룹에도 1세대, 2세대가 있듯이 MAVE:도 만약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다면 90도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조상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선배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MAVE: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분야에서 1세대 아이돌이라고 하면 역시 아담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에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사이버 가수’라는 용어로 분류됐다. 아담은 1998년에 데뷔해 정규 앨범 두 장을 발매했다. 세기말과 밀레니엄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리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1998년에는 국내 1호 여성 사이버 가수였던 류시아가 탄생했다. 한 정치인은 유세 활동 과정에서 류시아와 가상 인터뷰를 가질 정도로 세간의 관심이 높았다. 류시아 역시 정규 앨범 두 장을 발표했고 지난해 2월에도 3집 발매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같은 시기 사이다라는 3호 사이버 가수도 등장했다. 동시기에 활동했던 아담, 류시아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았다. 앞선 두 사이버 가수가 적어도 두 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한 것과 비교하면 1집을 내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같은 1세대의 활약은 높은 개발 및 유지비용, 그에 비해 부족했던 기술력, 대중의 호기심 하락 등이 맞물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의 메타버스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재등장한 것도 시간이 흐르며 과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발전한 기술의 덕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점, 이에 대한 대중이 느끼는 거부감이 다소 줄어든 점도 메타버스 아이돌의 재등장을 초래한 여러 요인들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하는 장애물도 적지 않다. 아무리 실제 아이돌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고 좋은 콘텐츠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가상 세계의 아이돌에게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아이돌이기에 역설적으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불쾌감 등이다. 이런 역경을 딛고 MAVE:를 비롯한 메타버스 아이돌들은 K-POP 시장의 일각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이들이 태어난 장소와 달리 K-POP 시장은 ‘0과 1로만 구성된’ 이진법의 세상이 아니기에 메타버스 아이돌이 거둘 성적표가 더욱 궁금해 진다.

[사진=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YTN 보도 화면 캡처]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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