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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New jeans)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주요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트로피를 수집한 것은 물론, 대중과 평단이 모두 동의하는 최고의 루키라는 점에도 변함이 없다.
이 같은 뉴진스의 성공은 최근 드러난 해외 성적표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최근 뉴진스의 싱글 앨범 ‘OMG’의 동명 타이틀곡 ‘OMG’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91위에 진입하는가 하면 선공개곡인 ‘Ditto’ 역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96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성과는 K-POP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에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같은 빠른 성장 탓일까. 뉴진스를 둘러싼 불온한 논란들도 적지 않다. ‘Cookie’ 가사의 외설 논란, ‘OMG’ 뮤직비디오 말미에 공개된 쿠키 영상 논란 등이 그것이다. 뉴진스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한 논란들이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논란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논란의 성격이다.
앞서 소개한 논란들은 최근 불거진 뉴진스 다니엘 씨의 ‘Chinese new yar’ 실언과는 궤를 달리 한다. 논란의 뒤편에 흐릿하게 어리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인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그림자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론칭 전부터 그가 참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레퍼런스 이미지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이에 뉴진스는 출범 전부터 10대 미성년자의 성상품화라는 받지 않아도 될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후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무려 세 곡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멤버들을 소개하는 프로모션, 유명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 론칭, 가방 모양의 앨범 판매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민희진 대표의 기획력이 불을 붙이고 하이브의 자본력이 그 불에 기름을 부어 뉴진스라는 작은 불씨를 K-POP 업계의 대형 화재로 만든 셈이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Cooie’ 가사 관련 논란, 이번 ‘OMG’ 뮤직비디오 쿠키 영상 논란 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받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여기까지는 뉴진스라는 품 안의 자식을 격하게 아끼는 기획자의 마인드로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내가 옳으니 그냥 받아들여’라는 식의 태도에 언제까지 대중이 인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뉴진스와 관련된 여러 말들의 기원을 살피면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 측과 민희진 대표가 승인했을 가사, 뮤직비디오 등에서 불거졌다. 의도성이 분명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분명하다. 다만, 이 의도와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뉴진스는 ‘주체’가 아니라 ‘스피커’에 머문다는 점이다.
민희진 대표는 tvN ‘유퀴즈온더블록’ 출연을 비롯한 매체 인터뷰에서 기존의 K-POP 아이돌과 뉴진스가 근본부터 다르다는 점을 어필해 왔다. 뉴진스가 다른 아이돌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탄생한 그룹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민희진 대표의 기획이 주목 받게 되고 하이브의 자본이 주목 받게 된다. 뉴진스가 ‘아이돌’이기에 앞서 ‘아티스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민희진 대표가 계속 주목 받는 상황은 뉴진스를 ‘민희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마리오네트’로 만들게 된다.
하이브 자본을 부인하는 것도 분명한 모순이다.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뮤직 비디오를 세 편이나 만들 수 있었던 것만 보더라도 이는 자본의 힘이다. 모 걸그룹이 멤버 한 명, 한 명을 어필하기 위해 싱글 앨범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보게 됐고 결국 그 나비효과로 현재 공중분해 지경에 이른 사례를 보더라도 뉴진스의 빠른 수익정산과 하이브의 자본력 및 이름값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물론 모든 아이돌의 콘텐츠에는 기획자의 의도가 반영된다. 아티스트보다 기획자가 더 알려져 있을 경우 대중에 유명 기획자를 믿고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선순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의 구도처럼 ‘뉴진스=민희진’이라는 공식이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건 위험하다.
괜히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가 ‘은하철도 999’의 차장 같은 분장을 하고 SMCU 콘서트를 소개하는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K-POP 시장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온전히 아티스트의 것이어야 한다. 만약, 민희진 대표가 5인조인 뉴진스의 6번째 멤버 ‘지니’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낄 때 끼고 빠질 때는 확실하게 빠져주는 미덕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어도어]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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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뉴진스의 성공은 최근 드러난 해외 성적표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최근 뉴진스의 싱글 앨범 ‘OMG’의 동명 타이틀곡 ‘OMG’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91위에 진입하는가 하면 선공개곡인 ‘Ditto’ 역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96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성과는 K-POP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에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같은 빠른 성장 탓일까. 뉴진스를 둘러싼 불온한 논란들도 적지 않다. ‘Cookie’ 가사의 외설 논란, ‘OMG’ 뮤직비디오 말미에 공개된 쿠키 영상 논란 등이 그것이다. 뉴진스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한 논란들이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논란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논란의 성격이다.
앞서 소개한 논란들은 최근 불거진 뉴진스 다니엘 씨의 ‘Chinese new yar’ 실언과는 궤를 달리 한다. 논란의 뒤편에 흐릿하게 어리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인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그림자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론칭 전부터 그가 참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레퍼런스 이미지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이에 뉴진스는 출범 전부터 10대 미성년자의 성상품화라는 받지 않아도 될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후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무려 세 곡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멤버들을 소개하는 프로모션, 유명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 론칭, 가방 모양의 앨범 판매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민희진 대표의 기획력이 불을 붙이고 하이브의 자본력이 그 불에 기름을 부어 뉴진스라는 작은 불씨를 K-POP 업계의 대형 화재로 만든 셈이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Cooie’ 가사 관련 논란, 이번 ‘OMG’ 뮤직비디오 쿠키 영상 논란 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받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여기까지는 뉴진스라는 품 안의 자식을 격하게 아끼는 기획자의 마인드로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내가 옳으니 그냥 받아들여’라는 식의 태도에 언제까지 대중이 인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뉴진스와 관련된 여러 말들의 기원을 살피면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 측과 민희진 대표가 승인했을 가사, 뮤직비디오 등에서 불거졌다. 의도성이 분명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분명하다. 다만, 이 의도와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뉴진스는 ‘주체’가 아니라 ‘스피커’에 머문다는 점이다.
민희진 대표는 tvN ‘유퀴즈온더블록’ 출연을 비롯한 매체 인터뷰에서 기존의 K-POP 아이돌과 뉴진스가 근본부터 다르다는 점을 어필해 왔다. 뉴진스가 다른 아이돌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탄생한 그룹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민희진 대표의 기획이 주목 받게 되고 하이브의 자본이 주목 받게 된다. 뉴진스가 ‘아이돌’이기에 앞서 ‘아티스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민희진 대표가 계속 주목 받는 상황은 뉴진스를 ‘민희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마리오네트’로 만들게 된다.
하이브 자본을 부인하는 것도 분명한 모순이다.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뮤직 비디오를 세 편이나 만들 수 있었던 것만 보더라도 이는 자본의 힘이다. 모 걸그룹이 멤버 한 명, 한 명을 어필하기 위해 싱글 앨범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보게 됐고 결국 그 나비효과로 현재 공중분해 지경에 이른 사례를 보더라도 뉴진스의 빠른 수익정산과 하이브의 자본력 및 이름값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물론 모든 아이돌의 콘텐츠에는 기획자의 의도가 반영된다. 아티스트보다 기획자가 더 알려져 있을 경우 대중에 유명 기획자를 믿고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선순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의 구도처럼 ‘뉴진스=민희진’이라는 공식이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건 위험하다.
괜히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가 ‘은하철도 999’의 차장 같은 분장을 하고 SMCU 콘서트를 소개하는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K-POP 시장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온전히 아티스트의 것이어야 한다. 만약, 민희진 대표가 5인조인 뉴진스의 6번째 멤버 ‘지니’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낄 때 끼고 빠질 때는 확실하게 빠져주는 미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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