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공정·공감·공존의 오디션... 첫방 '보이즈 플래닛'이 보여준 가능성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의 후속작 '보이즈 플래닛'이 드디어 막을 열었다. 오디션 명가 Mnet의 야심작인만큼 첫 방송부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2일 베일을 벗은 Mnet ‘보이즈 플래닛’은 2023년 포문을 여는 첫 아이돌 메이킹 프로그램으로, 100% 시청자들의 투표로 데뷔조가 정해진다. 데뷔한 연습생을 포함해 독특한 이력을 가진 Z세대 연습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보이그룹의 탄생을 향해 달려간다.

보컬 및 랩 마스터로는 가수 이석훈 씨, 솔지 씨, 임한별 씨, 래퍼 pH-1 씨가, 댄스 마스터로는 댄서 백구영 씨, 최영준 씨, 립제이 씨가 나선다. 첫 방송에서 이들은 K팝의 종주국 한국 출신 연습생으로 구성된 K그룹과 K팝 가수를 꿈꾸는 해외 출신 연습생들로 구성된 G그룹을 평가하고, 이들을 보이그룹 데뷔로 인도한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MC가 존재하지 않지만 마스터들과 연습생들의 활약만으로도 엉킴 없이 성료한 첫 방송이었다. K그룹, G그룹으로 나뉜 것과는 무관하게 각 그룹마다 연습생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었고, 이로 인해 재미는 배가됐다.

이날 방송에서 '보이즈 플래닛'에 참가한 93명의 연습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만큼 별 스티커를 붙이고, 마스터들 앞에서 준비한 무대를 펼쳤다. 경쟁 구도는 K그룹과 G그룹. 마스터들은 각 그룹의 연습생들의 레벨을 평가하여 스티커 개수를 조정했고, 모든 연습생들의 별 개수를 그룹별로 합산하여 다음 미션을 위한 베네핏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연습생들은 팀 별 또는 개인으로 무대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서들이 호평한 연습생들이 눈에 띄었다. 젤리피쉬 박건욱 씨, 웨이크원 하루토 씨, 미국 출신의 제이 씨, 나캠든 씨, 석매튜 씨, 위에화 한유진 씨 등이 수준급 무대를 펼쳐 올스타(별 네 개)를 받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큰 몫을 했다.

펜타곤 후이 씨의 등장에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과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콘셉트 평가곡 'NEVER'와 워너원의 대표곡 '에너제틱'을 만들기도 했던 후이 씨가 자신들과 같은 위치에서 실력을 평가 받기 위해 나타나자 연습생들은 "마스터인 줄 알았다"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후이 씨가 준비한 무대는 다음 주에 방송된다.

벌써부터 반응이 뜨거운 연습생들도 있다. 잘생긴 외모로 타 연습생들의 관심을 모았던 스튜디오 글라이드 성한빈 씨가 이날 방송 말미에 등장한 실시간 투표 현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지웅 씨, 3위는 위에화 한유진 씨 등이 차지해 앞으로 진행될 오디션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보이즈 플래닛'의 투표는 엠넷 플러스 공식 채널에서 진행된다. 전작 '걸즈 플래닛'에서 얻은 '조작 논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투표 시스템을 개선하여 출격했다. '보이즈 플래닛' 총괄 연출을 맡은 김신영 PD는 "투표를 받는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독립적인 외부기관에서 투표 과정과 결과를 산출한다. 투표 산출 과정에서 제작진을 분리해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보이즈 플래닛'의 연습생들은 마스터들의 도움을 받으며 파이널 생방송까지 총 네 번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100% 스타 크리에이터, 즉 시청자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된다.

조작 논란은 물론,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까지 평가 받아야 하는 부담 속에서 첫 출격한 '보이즈 플래닛'에게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마스터들의 평가는 냉철했을지언정, 타국의 언어로 노래하며 춤까지 춰야하는 연습생들의 어려움에 먼저 공감해주는 마스터들의 온정이 이들이 더 나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탄생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케 했다. 연습생 개개인들에게 실력 향상만 강요하기보다는 개성을 인정해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는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Mnet '보이즈 플래닛'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