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다음 소희'로 전하는 진심, 김시은... 연기로 건네는 위로와 안녕

[Y터뷰] '다음 소희'로 전하는 진심, 김시은... 연기로 건네는 위로와 안녕

2023.02.03.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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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다음 소희'로 전하는 진심, 김시은... 연기로 건네는 위로와 안녕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 ⓒ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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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꼭 세상에 나와서 이 이야기가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묵묵히 버티고 있는 세상의 모든 소희들에게 영화가 위안이 되고 사회에 조그마한 변화와 희망이 생기길 소망해요.”

정주리 감독의 신작 ‘다음 소희’를 통해 강렬한 연기로 국내외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김시은 씨가 지난 2일 인터뷰를 통해 작품 준비 과정부터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다음 소희’는 장편 데뷔작 ‘도희야’ 이후 정주리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누구보다 당차고 밝은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콜센터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김시은 씨는 배우 인생 처음으로 첫 장편 영화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섬세하고 유려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체계가 만들어낸 악순환 속에서 좌절하는 청춘의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낸 그의 호연은 한국 영화계에 주목할 만한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다음 소희'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이날 김시은 씨는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공개하며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당시 작품에 매혹됐던 그는 정주리 감독에게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했다고.

그는 “영화가 가진 힘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누군가 한 번이라도 또 다른 ‘소희’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저였으면 좋겠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함께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공존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에서 당차고 자신감 넘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색을 잃고 메말라가는 소희의 모습을 표현하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소희의 감정이 변화하는 것을 관객에게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는 김시은 씨는 촬영장 밖에서도 계속 소희에 대해 생각하며 감정선을 놓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그렇게 소희와 점차 가까워지며 몰입하게 된 그는 콜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성희롱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본인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의 진폭이 커졌다고. 이에 정주리 감독은 그에게 “현장에서만 소희이면 충분하다”라고 조언을 건넸고, 덕분에 김시은 씨는 큰 후유증 없이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소희를 완벽히 연기해낸 그가 소희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시은 씨는 “영화를 보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났다. 하지만 나도 어쩌면 그들처럼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나만의 책임이 아니니까 회피하려는 마음도 이해가 됐다. 사회가 변하기 위해서는 각각 개인의 변화가 필요한데 모든 이들이 변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먹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 사람만 바뀐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누군가 영화를 보고 무언가 느꼈다면 그것이 변화의 시작 아닐까 싶다.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작품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도 독려했다.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시은 씨는 “다음 소희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딘가에는 또 다른 소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버티고 있는 그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다음 소희’라는 영화가 이들에게 위안과 함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는 소망도 함께 전했다.

‘칸의 샛별’·‘괴물 신인’.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프랑스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던 그의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그는 “’다음 소희’로서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해 주시지만 배우 김시은의 다음은 어떤 좋은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다.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지 저 역시 궁금하다”라며 겸손함과 더불어 한층 더 성장하고 싶은 열망도 함께 전했다.

캐릭터와 극에 대한 깊은 이해로 관객을 흡입하는 능력, 연기하는 매 순간 꾹꾹 눌러 담은 진심까지. 이제 막 빛을 보이기 시작한 김시은이라는 배우의 다음 발걸음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시은'이 보여줄 또 한 번의 변신을 기다려본다.

한편 김시은 씨는 드라마 '런 온', 십시일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멘탈코치 제갈길’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를 쌓아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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