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동료 故 박무택 시신 수습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마이웨이)

엄홍길 "동료 故 박무택 시신 수습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마이웨이)

2023.02.06.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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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동료 故 박무택 시신 수습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마이웨이)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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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 씨가 평생 산을 타며 겪은 일들을 전했다.

지난 5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씨가 등장했다.

유년 시절 도봉산을 오르며 지냈다는 그는 “자란 환경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이건 운명이다. 산을 오르기 좋은 몸으로 최적화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77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등반에 성공했다. 당시 신문에 정상에서 찍은 컬러 사진이 실렸다. 그 사진을 보면서 꿈을 꾸고 도전하게 됐다”며 산악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도 전했다.

엄홍길 씨는 코로나19 이후 약 3년 만에 네팔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16차 학교 프로젝트 확인을 위해 간다. 원래 연말연초에 히말라야의 기를 받기 위해 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홍길 씨는 지난 1985년 첫 도전 후 20번의 도전 끝에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정복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 셰르파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 유명 호텔에 ‘엄홍길 방’이 있다. 그냥 무료로 쓰는 거다”라고 말했다.

40여년 산악인으로 살며 소중한 동료를 잃은 적도 있다. 지난 2004년 에베레스트 하산 도중 세상을 떠난 동료 故박무택 씨에 대해 엄홍길 씨는 “시신을 저대로 놔둘 수 없다는 생각에 이듬해 휴먼원정대를 결성했다. 1년 동안 눈과 얼음에 갇혀 있는 시신을 뜯고 걷어내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복받쳤는지 막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고인을 껴안았다”고 고백했다.

엄홍길 씨는 "저는 그때 8,000m 15번 째 봉우리인 얄룽캉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택이랑) 네팔 비행기도 같이 타고 오고 카트만두에서 숙소도 같이 묵고, 성공해서 한국에서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며 "내가 먼저 등반에 성공해서 귀국했는데 얼마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시신에 줄을 묶어 내려오는데 그 무게가 100kg은 됐다. 그런데 맑고 쾌청하던 날씨가 갑자기 눈보라가 쳤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마침 그 지점이 양지 바른 곳이라 고인의 시신을 안장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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