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피지컬: 100' PD가 밝힌 글로벌 인기 비결 "현실과 비현실 사이"(종합)

사진제공 = 넷플릭스

'피지컬: 100'의 장호기PD가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가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장호기PD는 '몸 대결'을 주제로 서바이벌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스포츠의 경우 스토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며 "퀘스트의 흐름에 따라가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풀어가다보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몸 대결'을 둘러싼 연출 목표는 "현실적인 이야기, 비현실적인 비주얼"이었다고. 장호기PD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자리하고 싶었다. 현실적인 주제를 다뤘지만, 미술적인 요소는 비현실적인 구상을 해서 출연자들 모두 이게 현실인가 비현실인가를 왔다 갔다 하는 시청각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주제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연출은 탈락자들이 자신의 몸을 본뜬 토르소를 깨는 장면. 이에 대해 장호기PD는 "탈락하면 죽음인 콘텐츠에 열광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저 인사를 하며 떠나는 건 먹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통렬한 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출연자들의 몸이었고, 그 몸과 똑같이 만든 토르소를 깨보는 연출을 하게 됐다. 출연자들이 많이 고통스러워했다"고 이야기했다.

서바이벌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게임을 배치하는 것도 제작진이 신경을 쓴 설정이다. 장호기PD는 "완벽한 피지컬을 찾아보겠다는 주제였기 때문에 퀘스트가 어느 한 포인트에만 집중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지표에 특화된 퀘스트를 내고자 했다. 각 퀘스트별로 내세우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 체급, 남녀 차이 등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다만 게임 룰의 공정성을 두고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1대1 대결 중 이종격투기 선수 박형근 씨가 여성 보디빌더 춘리 씨를 제압하는 장면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성 대결'을 조장한 '피지컬: 100'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호기PD는 "시청자들이 보시는 것보다 더 디테일한 룰이 현장에 있었고, 경기를 자주 중단하기도 했다. 자막 등으로 설명을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장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코너별로 심판 역할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매끄럽게 편집을 하다 보니 룰도 없이 흘러간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장호기PD는 "젠더 갈등을 부추기거나, 악플을 다는 것은 우리 프로그램을 떠나서도 문제가 되지 않나 싶다. 춘리 선수의 목소리, 몸에 대한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자제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퀘스트 등을 통해 그려지는 출연자들의 날 것의 모습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장호기PD는 "의도적인 편집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리얼함을 가지고 승부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서 담백하게 담는 것이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빌런이 등장하고, 서로 편을 나눠 싸우는 서바이벌의 스토리는 지양하고자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히려 감동적인 서사가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장호기PD는 "출연자들은 게임이 끝나면 다들 끝나면 박수 치고 포옹하는 게 감동이었다.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몸 대결'을 둘러싼 날 것 그대로의 서사가 '피지컬: 100'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게 한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호기PD는 "응원하는 사람들의 성공 등의 요소가 전세계를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해 서바이벌 포맷을 가져왔다"며 "촬영할 때부터 전세계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