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스포츠 영화 요소 모두 갖춘 ‘카운트’… 한 방 없는 아쉬움

[Y리뷰] 스포츠 영화 요소 모두 갖춘 ‘카운트’… 한 방 없는 아쉬움

2023.02.14. 오전 11: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스포츠 영화 요소 모두 갖춘 ‘카운트’… 한 방 없는 아쉬움
AD
역경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복싱 경기, 위기 속에서 성장과 변화를 맞이하는 캐릭터까지. 스포츠 영화로서의 요소를 빠짐없이 갖췄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운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미들급 경기에서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따며 판정시비에 휘말렸던 복싱 선수 박시헌 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

원치 않았던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수치’가 된 이후 복싱을 은퇴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 시헌(진선규)은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된 후 오합지졸 제자들을 모아 복싱부 재건에 나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은 스포츠 영화가 가진 안전한 흥행 공식 아래 차근차근 이야기를 쌓아 올린다.

[Y리뷰] 스포츠 영화 요소 모두 갖춘 ‘카운트’… 한 방 없는 아쉬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생 그 자체였던 복싱을 포기했던 주인공은 비슷한 처지의 제자를 위해 멘토로 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스승과 제자는 굴곡진 여러 사건을 함께 겪으며 좌절하고 대립하기도 하지만 성장을 거듭하며 끝내 상처를 딛고 빛나는 성공의 순간을 맞이한다.

등장인물들의 역경과 성장 그리고 승리의 여정을 함께 하며 관객들은 이들에게 감정적 유대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타격감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복싱을 주요 소재로 한 만큼 보는 큰 스크린으로 보는 즐거움 역시 상당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구조와 각각의 캐릭터 모두 기시감이 느껴지는 탓에 영화는 다소간 밋밋하고 평면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전형적인 주제 의식과 익숙한 메시지 역시 신선함보다는 아는 맛에 가깝다.

[Y리뷰] 스포츠 영화 요소 모두 갖춘 ‘카운트’… 한 방 없는 아쉬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진선규 씨는 이번에도 전방위로 활약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실제 복싱 유망주를 방불케 하는 성유빈 씨의 열연은 잠재력이 충분한 신예의 탄생을 알린다. 그럼에도 영화는 예측 가능한 공식 안에서 움직이는 탓에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단조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영화 ‘ 카운트’. 권혁재 감독 연출. 진선규·성유빈·오나라·고창석·장동주·고규필 등 출연.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2월 22일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