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위로의 메시지+명품 열연…종영 '트롤리'가 남긴 것

[Y초점] 위로의 메시지+명품 열연…종영 '트롤리'가 남긴 것

2023.02.15.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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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위로의 메시지+명품 열연…종영 '트롤리'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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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트롤리'가 진한 울림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트롤리 딜레마'를 겪게 된 인물의 갈등과 선택을 에피소드로 보여주며 화두를 던졌고, 주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는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 남중도(박희순 분)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 김혜주(김현주 분)가 그의 잘못을 세상에 직접 고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김혜주의 마음을 움직인 건 딸 남윤서(최명빈 분)였다. 남윤서는 폭로를 막으려 했지만, 김혜주는 '아이가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확정한 것.

완전히 몰락한 남중도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 김혜주는 함께 가기로 했던 속초 바다를 떠올리고 그곳을 찾았고, 깊은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가고 있는 남중도를 발견했다. 김혜주는 남중도를 물 밖으로 꺼내며 죽음으로 도망치려 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남중도는 진심으로 속죄했고, 성범죄 피해자 현여진(서정연 분)은 다시 살아갈 의지를 다졌다. 엄마의 선택이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 깨우친 남윤서는 눈물을 흘렸다. 방송 말미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는 김혜주의 미소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여운을 선사했다.

[Y초점] 위로의 메시지+명품 열연…종영 '트롤리'가 남긴 것

'트롤리'에서는 윤리학에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에서 그대로 직진한다면 인부 다섯이 죽고, 선로를 변환한다면 옆 선로의 인부 한 명이 죽는다고 할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묻는다.

'트롤리'는 정답이 없는 선택지를 마주한 인물들 저마다의 딜레마와 선택을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 성범죄 가해자의 무책임한 죽음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로 안타까운 현실을 조명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김문교 감독, 류보리 작가의 이 같은 뜻을 함께 하며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김현주 씨는 의심과 불안, 갈등과 원망 등 김혜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탄탄한 내공으로 밀도 있게 표현했다.

박희순 씨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여러 반전 요소를 가진 캐릭터를 흡입력 있게 표현했다. 미스터리한 불청객 김수빈 역을 맡아 첫 지상파 주연작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정수빈 씨의 발견도 '트롤리'의 큰 수확 중 하나였다.

'트롤리'는 방송 초반 인물들의 처연한 감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소 지지부진한 전개로 답답함을 자아낸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명품 열연과 울림이 있는 메시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4.7%로 월화극 1위로 마무리했다.

[사진출처 = SBS]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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